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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하윤이 뽐내기 52개월 하윤이의 도전 겁도 내지 않고 요령껏 오르내리는 모습이 대견하다. 여름에 관해서 하윤이가 유치원에서 스피치를 하고 있다. 발음도 정확하고 내용도 정확하게 암기하여 또박또박 말하는 하윤이가 기특하다. 더보기
한신코아빌라 2023 봄 풍경 2023년 3월 28일 예년에 비해 10일 정도 앞당겨 핀 벚꽃과 목련, 자두꽃 한신코아빌라의 봄 풍경이 밝고 따뜻하다. 1994년 이사와서 벌써 29년 살고 있어 이맘때 봄꽃이 화사하게 단지를 장식하는 것도 29년 째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서 봄꽃들을 즐길 수 있으려나.... 고마운 봄의 향기와 빛깔 덕분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더보기
고향의 부모님과 가을 - 2006년 10월 토요일 오후엔 뵙고 싶은 부모님이 계신 경남 산청 부리마을을 찾아갔다. 네살 때 식구들을 이끌고 남이섬으로 떠나와서 2년을 머무르시다가 자식들 교육을 잘 시키시며 좀더 낳은 생활을 꿈꾸시며 서울로 올라 오신 부모님 그리고 이제 45년이 흘렀다. 그 동안 잘 크고 결혼하여 난 두 아들을 가졌고 아내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큰 아들(태호) 작은 아들(용호)을 업어서 키워 주셨던 어머니 그리고 건강하셨기에 일흔이 넘도록 일을 하시다가 10년전 서울을 떠나 고향에 작은 집을 하나 사서 낙향하신 아버님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은 즐거움이기도 하고 길러주신 노고에 조그마한 보답이기도 하며 고향을 갔다와야 마음이 편안해 지는 자연스런 일이 되었다. 염소 몇 마리 오리 몇 마리 기르시며, 텃밭에 먹고 조금씩 나누어 줄 만큼.. 더보기
소중한 것들 내게는 소중한 것들이 많다 작년 이맘 때, 아버님은 중병에 시달리기 시작하시어 끝내 돌아가셨다. 이 계절이 되니 아버님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아버님께서 작년 8월 돌아가시기 전, 내게 주신 가첩과 책이 있다. 이 가첩은 아버님께서 직접 쓰시고, 만드신 것으로 작은 책 안에 많은 내용이 빼곡하게 기술되어 있다. 동전 100원짜리와 비교해 보면 길이가 10센티도 안된다. 표지를 열고 안에 접은 페이지를 펼치면 가로 세로로 네 번 접어서 표지의 16배 크기로 커진다. 맨 끝에는 사랑하는 손자이며 당신께서 작명을 해 주신 큰손자 태호와 작은손자 용호까지 가계도(족보) 기록이 되어 있다. 물론 큰 책으로 창원황씨 족보도 가지고 있지만 우리 가족을 중심으로 압축하여 별도로 제작하신 하나 밖에 없는 가첩이라고 할 .. 더보기
아내의 편지 논산훈련소에 2월 19일 입소한 큰 아들 27살 태호에게 아내는 편지를 썼다. '잘 지내지? 오늘 네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떨어져서 살았나 싶게 몹시 그립구나. 언제 어디에 있거나 자기 몫을 톡톡히 해 내는 늠름한 너로 인해 엄마는 늘 어깨에 힘 주고 살아 왔단다. 모두들 안 먹어도 배가 부르겠다고 하며 부러워하곤 했지 우리 아들 건강해서 그리 힘들지 않고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는다. 열매 하나 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수 있음을 기억해라.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면 나무는 말라 죽는 법인 것 처럼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야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것.. 더보기
특별한 미역국 아내가 큰 아들 태호를 낳고 나서 몸조리를 할 땐 무척 더운 한여름이었는데(83년 양력 8월 2일 생) 어머님은 산모가 추우면 안된다고 하여 한여름이지만 방에 불을 넣었고 아내는 이불을 덮고 누워 지냈다. 얼마나 더운지 땀이 얼굴에 송글송글 맺혔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고 어머님께서 끼니 때마다 미역국을 푹 끓여서 큰 국그릇에 가득 퍼서 아내의 밥상을 차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첫 아들 손자를 낳아준 맏며느리가 얼마나 고맙고 대견하였겠는가... 아내는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그 미역국을 참 맛있게 먹던 모습을 난 잊지 못한다. 물론 소고기를 많이 넣고 맛있게 끓여서 미역국 냄새도 참 좋았고 아내가 조금 남긴 미역국을 내가 마저 밥을 말아서 먹기도 하였는데 정말 미역국이 그렇게 맛있는지 그 때 알게 되었다. 요.. 더보기
장모님표 겨울 특찬 장모님표 겨울 특찬 장모님 살아계실 땐, 처가에 가서 장모님께서 구우신 고소한 양념 구이김과 투박한 된장찌개... 직접 담그신 새큼한 총각무 김치와 시원한 동치미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이 계절이 되면 잊지 못한다. 손수 들기름 바르시고 소금을 뿌려 구우신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김에 뜨거운 밥을 싸서 먹고 총각김치를 앞니로 한 입 가득 베어서 이리저리 씹으면 온 입안으로 퍼지는 새콤함과 달짝지근함이 환상적이다. 총각김치 속에 대단한 것을 넣은 것도 없어 보이는데 어찌 그리 맛이 잘 들었는지.... 그리고, 뜨거운 밥을 먹고 뜨거운 된장찌개를 큰 숟갈로 떠 넣고 한참을 씹다가 시원한 동치미(가끔 살얼음도 떠 있다) 국물과 새콤하게 익은 흰 무를 씹어 먹으면 그 맛 또한 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참.. 더보기
감사의 글 흰 눈이 하얗게 쌓인 12월 31일 이 해가 가기 전, 어머님은 저희 곁을 떠나 이천국립호국원에 안장되어 계신 그리운 아버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86세를 일기로 수 많은 사람들의 조문을 받으시며 외롭지 않게 떠나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평소 자식들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살아오신 훌륭하신 어머님이셨고 외할머님이 86세에 돌아가셨다면서 당신도 86세까지만 살다가 가시겠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이셨는데 결국 당신의 뜻대로 이 해를 넘기지 않으시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 하시고 86세에 편안하게 아버님곁으로 돌아가셔서 자식들의 마음은 마냥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어제, 새해 2일에 삼우재를 지냈고 돌아오는 2월 15일에 봉인사에서 49재를 지낼 계획입니다. 어머님의 장례식에 방문하여 주셔서 조의를 표하여 주시고 유족들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