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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德不孤 必有隣"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좋은 이웃이 있다.

 

아버님의 행복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자식이 모두 건강하고 자기 몫을 다하며 잘 살아가는 것

둘째, 당신이 원하시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셋째, 이웃과 다정다감하게 외롭지 않게 지내시는 것

 

지금까지 아버님은 위 세가지를 누리시며 행복하게 살아오신 분이라 자식으로서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8월 12일 병원에 입원하심으로써

지금은 둘째 셋째번 항목에서 행복도가 많이 떨어지셨고

때론 외롭고 때론 우울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계신다.  

 

친인척 자식들이 자주 면회도 하면서 외롭지 않으시도록 애는 쓰고 있지만

제한된 시간에 아버님 병환때문에 서로 눈인사 정도 하고 손 한번 잡아드리는 정도이다.

귀가 어두우셔서 크게 이야기를 계속 할 수도 없는 중환자실에서 보름째 몹쓸병과

투병을 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두려움 외로움 우울함 자포자기감 수 많은 걱정 훌훌 털어내셔야

육신도 금새 회복이 될 수 있기에 투병중에 계신 아버님을 위해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는 따뜻한 사랑과 신뢰 격려 확신 등일 것이다.

 

어젠 악몽을 꾸셨는지 막 놀라 잠에서 깨어나셔서 나를 보시고

'아이구 어찌 알고 찾아왔네... 아이구 고맙다...'하셨고

조금 후 약간 정신이 드시는 지 '이기 지금 꿈이지? 꿈인가?' 하시었다.

두 명의 여자가 아버닝을 모시고 어디로 가자고 자꾸 끌어당기는데

옷도 없고 해서 아주 곤란하고 난감해 하는 꿈이었던 것 같다.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따스하게 덕으로 대해주셨고 평생을 바르게 살아오셨기에

아버님이 어려운 투병 중에 가족 친지들이 모두 기억하고 마음 아파하며 쾌유를

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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