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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달아 달아 보름달아 !

달아 달아  보름달아!!
 
네게 너무 너무 고맙구나!!
 
8월 12일 그믐에 네가 없어 어둡고 세상의 기운이 모두 빠진 날
너와 마찬가지로 내 아버님은 최악의 몸 상태로
병원에 입원하셨지
아버님이 패혈증에 걸리셨는데
동반적으로 관절마다 지독한 염증과 간경화 신부전 등
시급하게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셔서
졸지에 중환자실에 눕게 되셨지
혼수상태와 전신염증으로
아버님은 사경을 헤메기 시작하셨지
 
달아 달아
그 날부터 네가 서서히 배가 불러지고 기운을 모아가며 회복을 하듯이
네 정기를 같이 받으시며 내 아버님께서는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시고서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 오시다가
만 15일째 되던 날
 
그러니까 음력 7월 15일,
양력 8월 27일
네가 완전한 보름달이 되던 날
네가 밝은 빛과 기운을 온 천지에 발하던 날
 
너의 영험한 기운을 아버님에게도 나누어 불어 넣어서 
너와 같이 아버님도 기력과 정신력을 획기적으로 회복하셨기에
너무도 기쁘고 보름달 너에게 깊이 감사한다.
 
남자의 기운은 달과 관계가 깊다고 들었다.
마치 달의 주기와 같이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던 날
너와 아버님의 기운은 최저의 상태였지
 
그리고 만 15일이 지나서 아버님은
너의 정기를 받으시고
기적같이 회생하셨다.
네가 가장 충만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음력 7월 15일 보름날에...
 
담당 의사도 말했고
가까운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말했지..
패혈증이 근골격으로 전체적으로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었고
간경화 증세와 만성 신부전증 당뇨 그리고 요로염증 관절염 고혈압 모든 병이
한꺼번에아버님의 노쇠한 육신을 점령하고
몹쓸 병균이 아버님의 혈액 속에 침투하여
노쇠한 아버님을 공격했을 때 모두는 아버님은 회생하기 어려워
스러져가실 것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하였지...
 
아버님은 15일 동안
몸안에 한꺼번에 발병한 모든 병마와
 항생제와 병원균들과 진통제와
두려움과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시면서 격렬하게 전투를 치루셨지
우리 가족들과 너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버님을 응원하였지
전면전을 시작하여 만 15일간의 벼랑 끝 전투에서
마지막 혈전을 치룬 끝에 
모든 불법 침입자들은 기적처럼 내 아버님께 항복을 외치며
줄행랑을 치고 있고 이제 서서히 종전을 맞이하고 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이 아버님께 축하의 꽃다발을 안겨 주었고
보름달 너도 우리들 맘과 같이 기쁨에 벙실벙실 함박웃음을 웃고 있구나.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고 감격스럽구나.
 
이제 추석 대보름까지 또 한달 동안
전투로 입은 아버님의 이곳 저곳의 후유상처를 치유하며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시도록 달아 보름달아..
네가 끝까지 도와주고 지켜보아 주면 고맙겠구나.
달아 네가 있어 힘든 것도 모르고
나 또한 열심히 아버님을 응원하였구나
고맙다 보름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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