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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삼청공원의 주말

 

 

 

토요일엔 대부분 회사들이 휴무를 한다.

크던 작던 내 거래선 또는 파트너 회사들은 모두 토요일엔 업무를 하지 않는다.

사실 토요일엔 나 역시 근무를 할 것도 없고

할 만한 일거리도 마땅히 없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주말을 같이 쉴 수 있는 놀토(노는 토요일)가 아니면

집에 덩그마니 앉아 있기가 그래서

간편한 복장으로 일단 사무실로 나온다.

 

오늘도 사무실에 나왔다가

09시 10분에 사무실을 나섰다.

02번 버스를 타고 삼청공원에 갔다.

숲과 가까이 하면 좋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것이다.

일본의 의사들은 환자에게 처방을 내릴때

'하루 세시간 정도 숲에 가서 휴식을 취할 것' 처럼 숲속의 휴식을 매우 중요시 한다고 들었다.

 

삼청공원 매점에서 여늬때와 마찬가지로

폐 건강에 좋다는 콩으로 만든 두유(칼슘강화두유)를 하나 샀다.

매점 아주머니는 이제 날 알아보신다.

왜, 거의 매일 책 한권 들고 모자쓰고 삼청공원을 찾아와서

칼슘강화두유만 사가는 사람이기에 기억에 남기도 할 것이다.

오늘은 아주머니가 말을 건넨다.

오늘은 책을 안 들고 오셨네요...

눈썰미가 있는 분이다.

 

네..오늘은 그냥 걷기만 하려구요

 

삼청공원 주말은 사람들로 많이 붐빈다.

붐빈다는 표현이 애매하지만 평일보다 10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공원이 바글바글 붐비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평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한적하다는 뜻이고

주말에는 등산객들이 단체로 많이 찾아오니 붐빈다는 표현을 쓰게 된다.

 

내가 혼자 책을 읽거나 또는 잠간 눈을 붙이기 좋은 나만의 휴식장소가 있는데

그 곳에는 물도 흐르고 나무로 둘러쌓여 시원하며

조용하고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기에 홀로 쉬기가 딱 좋은 곳이다.

오늘은 그 곳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공원 관리직원이 대걸레를 들고 와서 어제 내린 비가 나무벤치에 맺혀있는 것을

일일이 청소를 하면서 닦아내며 벤치주변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를 손으로 주어서

옆에 있는 쓰레기 통에 넣은 좋은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비가 내린 후에는 모든 벤치를 저렇게 대걸레로 닦는 것 같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묵묵히 맡겨진 일을 즐거이 하는 삼청공원 관리직원 아저씨가

고맙다. 그래서 항상 공원이 정리 정돈 되어있고 깨끗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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