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 시작하여
제대로 입맛에 당기는 음식을 맛 본 적이 거의 없다.
그 중에서
내 입맛에 착 당기는 메뉴 하나가 바로 북촌 칼국수 집의
사골 만두국이다.
09:00
외출허가서를 쥐고
서둘러 병원을 빠져 나갔다
그 새 바깥세상에는
봄이 제대로 와 버렸고 마치 여름까지 같이 와 버린
느낌이 들도록 바깥 공기가 후끈하였다.
고려대학교 담장을 끼고 안암병원을 지나 보문동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푸른 신록과 뒤 늦은 철쭉꽃들이 만발하여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사무실에 나가서 룸메이트와 오랜만에 인사 나누고 적어 온 할 일을 순서에 입각하여
시작하였다.
모든 것들은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귀원하겠다고 약속한 오후 3시를 맞출 수 있다.
12시 10분에 친구들과 같이 아내와 함께 만두국을 먹을 수 있었다. 특별하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친구 BT와 JG 그리고 BS, MG....
좋은 친구들을 한꺼번에 넷을 만나고 그간 내 병원 생활을 간단하게 말해 주었고
큰 어려움 없음을 알려주었다.. 친구들도 모두 안심하는 표정이다.
친구들과 헤어져서
만 30일 만에 집에 갔다.
한신코아빌라 나뭇잎이 제법 무성해 진 아파트 정원은 생각되었던 모습 그대로다.
집안의 이곳 저곳 모두 그대로다...
어서 완쾌되어 돌아와야 할 이 곳
나의 sweet home을 다시 뒤로 하고 승용차를 주차해 두고
아내와 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6시간의 보람있고 즐거운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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