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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봄 늘 수수한 모습의 당신이기에 입술에 진한 루즈를 바르거나 손톱에 매니큐어 칠한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곤한 잠에 떨어진 당신에게 이불을 덮어 주다가 불현듯 나는 보았네 연분홍 매니큐어 곱게 칠한 너의 발톱 어쩌면 이리도 고울까 마치 꽃잎 같애 진달래처럼 라일락처럼 너.. 더보기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섬진강 가 매화꽃 농원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 더보기
엄니 엄니 머슴아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되야. 뒤돌아선 모습이 아름다워야 되야. 엄니... 그래도 눈물이 납니다. 뿌리 깊은 나무 잔가지 많아 힘드셨지요. 맛난 과일 하나 제대로 드시지 못하셨지요. 웃음 뒤 눈시울 붉게 물들이고는 오데야, 괘않다. 하셨지요. 아픔이 아픔이 아니고 슬픔이 슬픔.. 더보기
김삿갓 서당을 욕하다 - 조지훈 조지훈 선생님의 글 중에서 지훈 芝薰 조 동탁 趙 東卓 선생님은(1920-1968) 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셨었다. 선생님의 글 중에서 유머스런 글을 소개한다. 한국의 유머는 기발하기 보다는 은근하고 구수한 숭늉 같으면서 운치가 있고 은은하고 웃음이 절로 난다. 김삿갓 김립 金笠은 그의 별호.. 더보기
시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 재 진 시 더보기
거인 - 시(詩) 삼청동 어느 골목에 붙어 있는 詩 '거인' 기도는 또 하나의 나, 내 안에 숨어있는 거인을 불러내는 일이라네.... 즉, 기도란 자기 도달하고자 하는, 얻고자 하는,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성취하고자 함에 자기 스스로 다짐을 하며 염원을 하며 되뇌이며 간절하게 노력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더보기
가을엽서 가을 시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더보기
가을 노래 가을 시 가을 노래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