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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지리산 산청 덕산 곶감 만들기

12월 24일 저녁,

 

아버님 49재를 치르기 위해 서울에 올라 오신 어머님은

12월 19일 49재를 마치고 나자 산청 어머님 집으로 얼른 내려가시고 싶어서 안달을 하셨다.

하지만 내가 베트남 출장을 다녀오는 12월 24일까지 서울에 계시라고 하여 어쩔수 없이 우리 집에서

홀로 묶으시며 내가 돌아오기로 약속한 12월 24일이 되자 

산청으로 즉시 내려가는 것으로 아시고 들 떠 하셨다.

하지만 새벽비행기로 인천에 도착한 나는 밀린 업무처리를 위해 사무실로 직행하여

오후 6시까지 겨우 업무을 마칠 수 있었다. 토요일 일요일 밤까지

현장에서 땀을 흘린 나로서는 너무 피곤하였다.

 

그래서 부득불 25일 새벽에 출발하여 어머님을 산청 집에 모셔 드릴 수 있었다.

고향에 도착한 어머님은 환한 얼굴이셨다. 서울에서 친구도 없으시고 낮에 우리 모두

일하러 나갔으니 얼마나 심심하셨겠는가...

 

고향에 간 김에 고모님 고모부님, 외삼촌 이모님 모두 같이 읍내에서 식사를 같이 하였다.

그리고 고모집 사촌형네로 가서

그 유명하고 맛있다는 덕산 곶감 만드는 광경을 구경하였다.

 

지난 11월에 서리가 오기 전에 감을 많이 따서

고르고 다듬고 껍질을 예쁘게 깎아서

건조대에 널어 말리기 시작한 여러 종류의 감들이 지리산 산 바람에 잘 말라서

이제 오래 말린 감부터 걷어서

널찍한 평바구니에 다시 하나 하나 뉘어서 말리고

감 꼭지를 떼어내서 곶감의 둥글납작한 형태로 말린 감을 손가락으로 주물러서 만들고

다시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 2~3일 더 말려서

예쁘게 주문 제작한 종이 포장상자와 오동나무 상자에 종류별로 등급별로 크기별로

구분하여 포장한 다음

주문한 고객에게 배송을 하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내려 간 김에 사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아내는 여러 박스를 사 가지고 와서

산 값에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였고 추가로 다시 주문을 하였다.

덕산 지리산 곶감하면 들어본 사람들이 알아보고 또 친척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맛 보고 때깔보고 가격을 들어보면 웬만한 사람은 구입을 하게 되는 가보다.

 

첫 서리를 맞아버린 감은 곶감도 못 만들고 천상 연시로 먹을 수 밖에 없어

계획보다 손실이 많이 생긴 모양이다.

가을과 고향의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 감

그 감에 자연의 햇살과 바람과 기온 그리고 인간의 손길과 정성이 더하여져서

달고 맛있는 영양간식 곶감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생각하면

조상의 지혜가 신비롭고 존경스럽다.

 

 11월 서리가 오기 전 감을 최대한 따야 한다.

 

 

고르고 다듬고 껍질을 예쁘게 깎아서 건조장에 널어 말린다.

 

 

 

약 45일을 지리산 산바람과 기온에 숙성된 반건시를 거두어서

 

 

감 꼭지를 제거하고 햇살과 통풍이 좋은 하우스 안에서 깨끗하게 좀 더 말린다.

이때 덕산곶감 전통모양(동글납작)을 만들기 위해 손질을 1차 한다. 

 

 

정성스럽게 모양을 완성한다.

하루에 마르는 정도가 알맞는 반건시를 골라서 모양을 내야 하므로 하루에 포장하는 수량이 제한된다.

 

 

 모양이 예쁘게 완성된 곶감은 그 종류별 크기별 때깔이 좋은 것으로 포장상자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모양이 나쁘고 색깔이 좋지 않고 크기가 작은 곶감은 한 겨울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어 노인과 아이들

간식으로 풍부하다.

 

 

 40개~48개가 담기는 포장상자

 

 

 출하를 기다리는 곶감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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