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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장모님 우리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예쁘고 똑똑하고

경우 바르고

마음씨 착하고 정도 많고

재주도 많은

멋진 딸을 낳아 고이 길러서

제게 선사하신 장모님 우리 장모님,

막내 사위는 장모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일찍 홀로 되셔서

숱한 인고의 세월을

자식 잘 되기를 기도하시며

당신 한 몸 불사르며 달려오신 긴 세월


심장과 신장이 나빠지시고

늙고 기력도 쇠잔하시고

머리도 하얗게 세어버리고

힘도 없으시지만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주 손녀

그리고 친지 이웃 두루 두루

아직도 챙기시며

애틋함에 가끔 눈물을 지으시는

장모님 우리 장모님


긴 세월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셨던

당신의 큰 꿈 이제는 많이 접어놓으시고

물 흐르고 세월 흐르는 대로 맡겨 버리시며

짐짓 힘없이 앉아 계시지만

아직도 삶의 지혜로움과 의지를 잃지 않으시고

이제까지 버티시고 계시어서

그 그늘아래 많은 자손들이 편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숱한 아쉬움과 숱한 회한 속에서도

힘들고 지치게 하는 세상의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를 치시고

세상 풍파를 몸소 이겨내 오신

장모님 우리 장모님


당신의 진주같이 귀하고 꽃같이 예쁜 막내딸을

고이고이 기르시며

쏟으신 땀과 눈물과 정성으로

당신의 막내딸은 참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런 효녀가 되었고

바른 아내가 되었으며

믿음직한 맏며느리가 되었고

당신을 닮은 지혜롭고 따뜻한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어

많은 아이들을 바른 길로 길러내고 있습니다.

시집와서 시댁에서 모두 잘 한다고 칭찬 받는

자랑스런 당신의 막내딸입니다.


똑똑하고 다정다감하신 두 형님

바르고 인정 많으신 처형님

모두 훌륭하게 키우시고

손주 손녀까지 당신의 따스한 손길로 북돋우셨으니

더 이상 당신께 무엇을 자식들이 더 바라겠습니까


이제는 우리 자식들이 당신에게 갚아가야 할 것만이

너무도 크게 남겨져있군요

당신의 은혜에 보답하며 편안하게 모시기에 이미 당신은

많이 늙으셨고 건강도 많이 안 좋으셔서

시간이 이제 많이 남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남은 뜻과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도록 애쓰고 싶습니다.

이제 당신의

육신이 고단하시고

떠나시는 마음이 허전하시지만

항상 믿음직한 자식들이 같이 있으니 외로워 하지마세요

아무 걱정하지마세요

훌륭히 키운 자식들이 든든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세상 떠나시는 그 길이

편안하시도록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7. 11. 23. 밤 9시 30분  막내사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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