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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장모님의 편안하신 잠을 위해 기도하는 밤

을지병원 중환자실에서

이제 가쁜 숨이 점차 사그라들어가며

임종을 앞둔 장모님을 생각하며 이 시간 병원로비에서

유료 인터넷을 이용하여 막내 사위는 간절한 심정을 글로 남기고 있다.

 

이틀 전 고관절 골절로 다시 입원을 하신 장모님

빈혈이 심하셔서 위세척 후 위 출혈을 검사하던 중

평소 위궤양이 있으셨는데 그만 위에서 많은 출혈이 발생하여

중환자실로 옮겨 응급치료를 하며 혈압이 떨어지고 빈혈이 심해져서

혈액을 보충하였으나 이미 쇠약해 지신 육신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차 좋지 않은 징후를 보이어 오셨다.

 

모든 자손들은 어제 오늘 모두 비상대기 상태로 장모님 곁을 지켜왔다.

어제 두 차례, 오늘 또 두 차례 의식이 계속 희미해져 가고 호흡이 힘들어 지고 있는 장모님을 뵙고

막내 사위 난 장모님께 아무 걱정 마시고 편한한 잠을 주무시라고 귀에다 말씀해 드렸다.

손녀 손자 홀 몸으로 키워 주시고

홀몸으로 집안을 일으키시고 지켜오신 위대한 장모님께서

이제 편히 쉬실 때가 되신 것 같다.

남은 일은 우리들에게 맡겨 놓으시고 그 아프시고 힘든 투병생활과 긴 85년의 긴 외로운 세월을

마감하시고 좋은 곳 편안한 하늘나라로 가시도록 간절히 빌고 있다.

용호 태호 민영 희영 효영 규영 수영 많은 손녀 손자 보시고

4남매 훌륭히 키우시고 거두어 주시고

막내사위인 나를 각별하게 좋아하시고 신뢰하셨던 장모님의

영원한 영생을 빌어드리고 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장모님을 수발해 온 아내의 아쉬움과

좀 더 사셔서 손자 손녀 장가 시집 가는 것을 보셨다면 하는 미련도 있지만

고통없이 잠들 듯이 고요하게 편안하게 가시도록 빌고 있다.

장모님 뒷일 걱정 하지마세요

저희들이 다 장모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 가셔서

남은 자손 지켜보아 주세요

장모님의 명복을 빌어 드릴 것입니다.

존경하였습니다.

사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보고 싶을 것입니다.

편안히 쉬세요

 

막내 사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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