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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하늘문 추모공원

11월 1일

아버님께서는 오랜 병환 끝에 소천하셨다.

고대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이미 계약한 현대종합상조와 함께 장례식을 경제적이면서도

품위가 있는 절차와 준비로 진행을 잘 하여 탈없이 마치었다.

조문객도 많이 와 주었고

가족들이 모두 똘똘 뭉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가볍게 마칠 수 있었음을 서로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참전유공자이신 아버님은 영천호국원에 안장하고자 하였으나

경북영천이 서울선 멀기도 하거니와 영천에는 연고자가 없어서

다소 고민스러웠는데 마침 내년 3월 경 경기도 이천에 국립묘지(이천호국원)이

개장을 한다고 하여 아버님은 벽제 화장장에서 화장을 마치고

그 곳에서 가까운 하늘문 추모공원의 납골당으로 임시 모시게 되었다.

그 곳에 6개월간 아버님의 유골을 임시 안치하기로 하였다가 내년 3월에 이천호국원으로

옮겨 영구 안치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버님을 하늘문 추모공원에 안치하고 나서 삼우제를 끝내고

아버님의 시골집을 방문하였다. 물론 아버님 위패와 영정사진을 가져가서

아버님이 그렇게 병상에서 가보고 싶어 하셨던 산청 부리마을을 둘러보고

아버님의 유품을 정리하고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금년에 개장한 하늘문 추모공원 납골당에 아버님을 임시로 모셔 놓았다.

 

 

 

 자형 누나 영수 나 아내

 

 

성수형 석업삼촌 나 자형 제수씨 영수 숙모

앞줄에 앉아 있는 아내 누나 엄마 성수형 형수

 

 

 산청군청 앞에서 - 아내가 아버님께 사 드렸던 모자를 내가 쓰기로 하고 사진을 찍었다.

 

경호강 다리 뒤로 수계정 수목이 울창하다.

 

아버님의 생신은 음력 9월 1일이다

아버님의 기일은 음력 9월 21일 이다

아버님은 양력 11월 1일에 별세하셨다.

벽제 화장장에 전기로 배정 번호가 묘하게도 또한 21호였다.

 

83세의 아버님은 80세까지 잔병치레 한번도 하지 않으셨다

80세를 넘기시면서 당뇨증세가 나타나고 관절염이 생겨 약을 지어 드셨다.

벽제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는데 아버님이 늦게 화장이 끝났다.

늦게 화장장 전기로를 끄고 연 것은 아버님이 무척 건강하셔서 뼈가 튼튼하셔서

화장이 늦게 끝났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님의 뼈 색이 분홍빛이 맴도는 매우

건강한 홍골이라고 하였으며 뼈의 크기와 분골의 양이 많아서

화장장 인부가 혀를 내 두를 정도였다.

패혈증만 걸리지 않으셨다면 99881234 하시고도 남을 건강노인이셨다.

 

하지만 아버님은 떠나가셨다.

본인의 병상고통도 그렇고 병간호를 하는 자식들과 어머니를 생각하시고

서둘러 하늘나라로 가신 것 같다.

그래서 자식들을 효자로 만들어 주시고 아버님은 떠나가셨다.

모든 주위분들이 호상이라고 하였다.

아버님 편안한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

어머님은 우리들이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이천 국립호국원이 개장하는 즉시 이장을 하여 영구적으로 안치하여 드리겠습니다.

이로써 아버님의 유언을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성빌라는 유언대로 태호에게 상속하도록 하고 나머지 동산 부동산 모두 어머님께서

상속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살아 생전에 항상 옳은 일과 정의로운 일만 해 오셨고

성실과 근면 그리고 검소 절약을 몸소 실천하셨고

타인에게 배려하시고 성을 내지 않으시고 인격으로 주변사람을 대하셨고

남에게 빚을 지지도 않으셨고

그렇다고 큰 재산을 모우시지도 않으셨으며

남에게 해도 입히지 않으셨고 점잖으시고 외유내강으로

집안의 가장 어르신으로서 아래 친지 친족을 헤아리시고

자식들 모두 훌륭하게 키우시고 어머님께 사랑을 주시고

백년해로 하신 아버님

좋은 곳에 아버님이 가시지 못하면 이세상 그누구가 천국에 가겠습니까?

이제 편안하게 쉬십시요.

어머님께서 소천하시면 나란히 아버님 곁에 안장시켜 드릴 것입니다.

제가 이제 집안의 호주가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장남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 갈 것입니다.

 

아버님

안녕히 가시고 편히 쉬세요.

 

득수 올림  

 

 

하늘문 추모공원 사랑관에 안치된 아버님 유골

평소 검소하시고 화려하지 않은 것을 좋아하신 아버님이기에

소박하고 심플하게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