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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유기농 주말농장의 소중함

매주 일요일마다
일과처럼 다녀 오는 곳은
진중리 누나네 주말농장이다.
 
우리들이 농장이라 함은 보통 500평 1000평 정도의 밭에
많은 수확을 하기 위해서 어떤 작물을 심는 곳을 생각하지만
 
진중리의 주말 농장은 대 여섯개의 밭고랑 밭이랑 수준이라서
차라리 손바닥만한 밭뙤기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한 가구당 평균 3 미터 x 10 미터, 30제곱미터,
약 아홉평인데도 농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은
많은 가구들이 줄줄이 열을 맞춰서 앞 뒤 좌 우로 같이 작물을 심다보니 전체 밭의 면적으로 보면
아주 큰 농장은 농장인 셈이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을 주기적으로 찾게 되는 연유는
아버님 입원하신 강동성심병원과 누나네 주말농장이 승용차로 1시간 이내이고
어머님을 모시고 바람도 쐬고 주말농장에 가서
김도 매고, 상추 쑥갓 열무 배추 파 갓 치커리 고구마 줄기도 따고 또 고구마 캐기 등
손바닥만한 밭조각에 할 일도 많다.
지난 일요일에는 고구마를 다 캐고 난 빈자리에 시금치씨를 뿌리러 갔다.
 
점심시간이 되면 주인이 설치해 놓은 4개의 넓은 평상 중에서 하나에 우리가 자리를 깔고
버너로 밥도 짓고 삼겹살도 굽고 밭에서 바로 딴 야채를 쌈재료로 하여 집에서 가져간
몇 가지 밑반찬으로 식단을 차리면 매우 훌륭한 야외 나들이 식사가 된다.
집에서 가져간 과일과 술을 곁들이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끓여서 
한잔씩 나누면 완벽한 소풍이 된다.
짙은 자줏빛 적상추와 치커리와 갓을 여러 장 깔고 금방 뜸이 다 든 밥과 삼겹살을 얹고
집에서 준비한 양념쌈장을 올려서 쌈을 싸서 한입 가득 넣어 씹으면 그 맛이 그만이다.
한 낮에 사방이 탁 트이도록 텐트 지붕을 설치하여 그늘이 지고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쉼터에서
온 가족이 둘러 앉아서 유기농 돼지고기 삼겹살 쌈밥을 나누어 먹는 재미가 무척 낭만적이고
편안하여 어머님도 이제 일요일만 되면 진중리 주말농장으로 으례 나들이를 간다고 알고 계시다
 
돌아 올 땐 수확한 작물을 트렁크에 싣고 와서 서로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다. 
이번 여름엔 항암작용에 좋다는 고구마 줄기를 볶아서 많이도 먹었다.
그리고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무우 청과 잎을 쌈으로 싸서 먹어 보니
구수하고 청량한 맛이 특이하면서 맛이 좋다.
과거에 농약을 많이 치고 인분을 뿌리고 했던 시절에는 무우 청은 왠만하면 모두
버렸거나 닭모이로 썰어서 섞어 먹이는 정도였는데 이곳에선 무농약 유기농비료로 키워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쌈으로 싸서 먹으니 참 귀한 먹거리가 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농장으로서 절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하고 있고
유기농 비료를 때 맞춰서 원하는 만큼 쓰도록 가져다 놓았으며 샘을 파서 항시 수도꼭지를 틀면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지도록 갖추어 놓았고 웬만한 농기구는 모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모종을 심거나 씨를 뿌리는 방법을 안내를 해 놓아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농장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고 또 잘 모르면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서 하면 될 것도 같다.
 
서울시가 상수원 보호구역인 양수리지역의 기존 밭을 구입하여
서울 시 예산으로 50%를 보조하여 주고
시민이 자체적으로 50%를 부담하여 매년 주말농장 계약을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서울시가 이러한 사업을 하는 목적은 마구잡이 식으로 농촌에서 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하여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서 수질과 토양오염이 심각하여 시민의 안전에 위협을 주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일반 시민에게 값싸게 분양하여 무농약 재배를 장려함으로써
상수원 보호구역의 수질과 토양 오염을 막아보자는 좋은 시도라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본다.
좋은 물 좋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서울 시가 추진하는 일이므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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