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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아버님의 투병

 

아버님의 입원


고향으로 휴가를 갔던

8월 12일 아버님은 진주 세란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왼쪽 무릎이 갑자기 몹시 아프시고 온 몸에 열이 나면서 기력이 쇠하여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셨다.


관절염 같다고 생각하여 외과 전문병원인 진주 세란병원으로 갔다.

X-Ray, MRI 촬영을 하고나서 병원장은 내게,

아버님 무릎 인공관절 간단하게 수술만하면 깨끗하게 좋아질 거라는 설명을 하면서

8월 16일 경 현재 높은 당뇨수치만 안정화시킨 후 수술을 하겠다고 해서

수술 동의서를 써 주고 이모님과 외삼촌께 뒷일을 부탁드리고 상경을 하였다.


8월 16일 예정대로 수술을 하지 않기에 누나가 진주에 가서 상황을 보니

열도 내리지 않고 다리는 더 많이 붓고 이젠 의식도 또렷하지 않으셔서

관절염이라고 하기에는 증상이 이상하였고 간호사 출신인 누나는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아버님을 퇴원시켜서 서울로 모시고 올라왔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응급실에서 혈액검사 및 여러 가지 검사를 한 결과

의외로 아버님은 여러 가지 병을 가지고 계셨다.

당뇨와 고혈압은 기존 가지고 계셨던 병이지만

새롭게 간경화 증세도 좀 있고 요로염증과 신부전증 그리고

치명적이라고 하는 패혈증 증세가 나타나 온 몸의 관절부위에 퍼져서

염증을 유발하고 부어서 당장 중환자실로 입원을 해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무릎이 붓고 아픈 것을 관절염으로

팔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을 근육통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여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진주 세란병원으로 모시고 간 것은

의학지식이 없는 나의 불찰이었다.

정형외과 원장도 아버님은 무릎인공관절 수술만 간단하게 받으시면

앞으로 10년 이상 끄떡없이 걸어 다니실 수 있다고 걱정마라고 했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계속 온 몸이 붓고 열이 나고 숨도 가빠하시고

예상 밖의 증세로 발전하자 병원장도 이상하게 생각되어 수술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원장은 원하는 대로 아버님이 퇴원하도록 하고

그간 진료기록과 MRI 사진 등을 갖추어 주면서 서울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도록

협조를 한 것이다.

 

하마터면 정말 큰 일이 날 뻔 하였다.

서울 강동성심병원의 중환자실 입원은 8월 17일이었다.

18일에는 왼쪽무릎과 엉덩이 부위의 염증이 심한 곳은 수술을 하여 고름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한편 혈액속의 균을 배양하여 다행이도 1종류의 균의 정체를 파악해 내었고

그 균에 잘 듣는 약을 처방하여 치료를 받고 계신다.

 

두 종류의 균에 감염이 되셨는데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었는지 그리고 나머지 1 종류의

균을 아직 알아내지 못한 상태이다.

나머지 균마저 밝혀내고 그 균을 퇴치할 수 있는 주사를 처방해야 하는데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여 답답하기만 하다.

아버님은 의지를 가지시고 잘 버티고 계시지만 하루 빨리 균의 정체를 밝혀서

정확한 약을 투약해야 한다.

 

지금껏 80이 넘도록 병으로 입원하시기는 이번이 처음이신 아버님

건강하시던 분이 외적인 감염에 의해서

중환자가 되셔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고 계시니 어머님과 자식들의 걱정이 무척 크다.


자식이 떠 먹여드리는 흰죽을 씹으시며 아버님은 망연한 표정을 지으신다.

‘아버님 완전히 치료를 다 끝내려면 오래 걸린데요.. 아버님 힘내세요...’ 하니

‘오냐’ 하시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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