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의 길거리나 유명백화점, 호텔, 전시관 등의 건축물을 둘러보거나
공원 같은 곳을 돌아 다니다 보면 예전에 비해서
깨끗하게 정리정돈 된 모습과 여유 공간을 창의적으로 멋지게 꾸미고 장식해 놓은 것하며
조형물을 곳곳에 세워 놓아서 행인들의 눈길을 빼앗는다.
예전 같으면 돈이 어디 있어서 사치스런 조각품이나 그림을 건물 로비에 놓느냐고 했었다.
지금은 건물의 기능용도 + 미적 감각 + show image + 이용자들의 정서안정까지도 고려한 것이다.
이제 한국도 선진국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해 지기도 한다.
개인의 가정이나 조그만 식당도 꾸미고 장식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많은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고 있다.
1980년대 일본을 떠올리게 된다.
어수선한 서울거리를 보며 자란 나는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된 동경의 거리와
긴자거리의 창조적인 show room, 호텔의 정원과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조경,
호텔의 격조있는 로비와 복도, 깔끔하면서도 장식이 독특했던 음식점,
깨끗하고 예술공간과 같은 화장실, 지방도시의 온천목욕탕의 실내장식 등
일찍부터 선진화 된 일본의 문화환경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었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과 미술작품에 대한 의식의 수준은 많이 향상된 것 같다.
나 같은 미술작품의 문외한도 가끔 인사동 겔러리를 찾고
눈에 띄는 작품을 보면 한참 들여다 보며 관심있게 관찰하는 정도가 되었으니
평소 그림이나 사진이나 공예품 그리고 조각품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최근 뉴우스 보도를 접해보니 미술작품에 대한 가치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음은 미술작가들에게나 미술계에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떨칠 수가 없었다.
프로 선수의 몸값이나 톱 연예인들의 몸값이 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았고
골동품 미술품 그리고 이제 또 무엇이 대단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인가.
흥미로운 사회현상이다.
사회가 이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니
나 역시 이를 거스르며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내가 만든 도예품을 자그만 공간에 전시하여 주위 가까운 사람들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공간이 마땅하게 없다.
그래서 우선 디지탈 카메라로 찍어서 사이버 공간에나마 전시를 하기로 하였다.
산업대학교 도예과에서 10일 간 연수를 받으면서 아내가 만든 창작품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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