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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오남리 '푸른계곡'

 

아내는 장모님을 봉양함에 있어 애틋함이 깊고

장모님께서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깊다

아내가 항상 가까이서 장모님께 짙은 효심을 가지고 대하여 왔고

어머님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다해서 보살펴드리고

때로는 장모님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해 똑소리 나는 잔소리도 하고 화도 낸다.

집안의 어려운 일이 닥치면 이리저리 지혜롭게

주도적으로 잘 해결을 해 내는 해결사로서 자리를 잡은 것도 장모님의 신뢰를 얻게 된

배경이다. 물론 아내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내가 곁에서

열심히 도와서 해결을 해 온지가 오래되었고 또 나는 나대로 내가 가진

전문성과 추진력으로 아내를 도와서 해결을 하고나면 크게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자연 장모님은 막내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크고 그리고 의존심이 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게다가 막내사위인 내게도 항상 따뜻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내가 예절바르게 행동하고 장모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어 내어

장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장모님도 아시고 계신 것이기 때문이리라

 

막내딸이 어느 땐 힘들고 지치기도 하고 어머님이 못마땅해지면

잔소리도 늘어놓고 화도 내곤 하여 속이 상할 때도 있지만

애틋한 효심을 가진 막내딸이 자주 찾아뵙고 이것저것 모두 잘 챙겨드리니

당연 믿음직스러워 하신다.

그래서인지 막내딸과 함께 있으면 장모님은 마음이 편하신 것 같다.

덩달아 막내 사위까지 같이 만나서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드시게 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시고 건강도 금새 회복되시는가 보다.


아내가 방학도 하였고

날도 무더우니 장모님께서 가까운 계곡이나 물가에 나가

개울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좋은 경치를 보시고 싶어 하신다.

게다가 좋아하시는 한방오리백숙을 끓여서 드시기라도 하면

금새 원기를 찾으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이다.

작년에 찾아갔던 남양주 오남면 팔현리에 있는 오남리 저수지 계곡에

위치한 ‘푸른계곡식당’집은 우리가 찾아가기가 편리하고 계곡 물가에 널찍하게 자리를 잡아

발담구기가 안전하고 좋은 위치에다가

한방오리백숙의 그윽하고 구수한 맛과 향이 우리 입맛에 짝짝 달라붙도록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해 주어서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장모님도 그 집을 기억해 내시고는 한 번 다시 가기를 원하셨고

8월 4일 토요일에 오남리 계곡의 ‘푸른계곡식당‘을 찾아갔다.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는 누런 물이 세차게 흘러내려가고

비가 개인 오후엔 매미들의 합창으로 시원하였다.


한방오리백숙에는 엄나무를 잘라 넣었고 오가피 줄기와 인삼 녹각 그리고 밤 대추 구기자 열매 등 한방재료를 알맞게 넣어 압력밥솥에 푹 고아 내어 와서 손님상 앞에서

계속 끓여가며 고기와 국물을 건져서 먹는 아주 푸짐한 요리이다.

그저 먹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 즉 맛이 있고 마음에 흡족하다는 뜻이다.

장모님은 이 식당의 물김치도 맛있고 고추잎무침도 맛있으며 마늘쫑 볶은 것도 맛있고

특히 겉절이 김치가 참 맛있다고 칭찬을 하신다.

한방오리백숙이 다 익으려면

압력솥에서 40분 이상 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기다리면서 해물파전을 시키고 요기를 하면 좋다.

 

해물파전에는 쪽파를 촘촘하게 많이 넣었고 구수한 오징어와 새우살 조갯살이

적당하게 들어있는데 제대로 구어서 갈색 빛이 돌아 양념장에 찍어서 씹으면

바삭거리는 고소한 맛이 있어서 좋다.


고기를 찢어서 소금에 살짝 찍어서 입안에 넣고 이리저리 씹으면 각종 한방재료 향과 맛이

오묘하다. 그리고 겉절이 김치한점을 사각사각 씹고 나서 끓고 있는 진한 오리탕 국물을

마시면 속이 뜨끈해지면서 온갖 영양소와 약효가 온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행복감을 갖게 된다.

고기를 다 건져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죽을 끓여주는데 그야말로 최고의 보양식이다.

어제 장모님은 오전까지 원기가 많이 떨어지셨고 기력이 없으셨는데

막내딸과 사위와 함께 야외에서 영양식을 드시고 나니 한결 나아지셨다.

한방오리백숙을 좋아하시고 하니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고 와야 할 것 같다.


물론 시원한 계곡바람이 불고 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 매미소리 바람소리가

곁들어 지니까 더욱 정취에 취하고 참이슬 19.5도에 취하고 한방요리의 깊은 맛에 취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감에 취하고 편안함에 취한다.


예전에는 계곡에서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웃고 떠들면서 음식을 함께 먹는 광경을 보고

뭐가 그리 재미있고 좋을까? 하였던 나였는데

나이가 들고 가족과 편안하게 물가에서 좋은 음식을 나누어 보니 역시 운치도 있고 정감도 있어

이래서 좋은 것이구나 하고 새롭게 계곡물가 평상이 좋은 것을 실감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갔기에 주인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눈 맞춤을 하였기에

이제 다시 간다면 단골대접을 해 줄 것 같다.

특히 보양식 요리의 수준과 김치 등 반찬의 맛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손님 단골 만들기를 애써서 실천하는 주인장의 프로정신에 감동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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