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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흙의 변신

 

 

사람은 원래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흙과 친숙하고 흙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어릴 때 우리는 흙으로 소꼽놀이도 하였고

흙밭에서 뛰고 놀았다.

씨름도 모래밭에서 하였고

구슬치기, 팽이돌리기, 잣치기, 널뛰기, 땅뺏기, 달리기, 등 모든 놀이가

땅위에서 즉 흙 위에서 이루어졌기에 우리는 자연 흙과 친숙하다.

 

농사일도 그렇다

논과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피를 뽑아주고 거름을 주고 수확을 한다.

그리고 그 흙이 삶의 터전이기에

소중하게 여기고 그 흙이 기름지고 생명력을 갖도록 유기질 비료를 시비하거나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

농민들은 열심이다.

 

산에도 나무를 심는 까닭은 결국 흙을 오래 살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은 자연이 준 흙과 물과 공기를

태고적과 같이 기름지고 깨끗하고 맑게 가꾸는 과정이 결국 우리의 삶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우기 앞으로의 삶은 적어도 그럴 것이다.

 

가장 흙과 친숙하게 그리고 많은 시간을 보내며 흙에 예술의 혼을 담아서 작품을 빚는

사람들은 도예가이다.

아침에 출근 길에 읽은 책 '우리에게 정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한길홍 도예가가 일상의 생활에서 떠 오른 단상을 산문형태로 모아 놓은 책인데

아내가 졸업한 홍익대학교의 대 선배이시기도 하고 또 ROTC 5기로 소개 되어있어

내게도 ROTC 대 선배이시기도 한

한길홍 작가는 평생 흙으로 인생을 이야기 하고 삶을 일구어 오시며 흙을 만지고 살아오신

흙 사나이라 할 수 있다.

아내가 한길홍 교수님이 계신 산업대학교에 등록을 하여 교수님 밑에서 10일간 도예 연수를 마쳤다.

나도 아내가 창작에 소질이 있다고 믿고 있기에 10일간 도예 연수과정을 통해서

만든 작품을 빨리 보고 싶다. 보잘 것 없는 흙 덩어리가 아내의 마음과 손을 거치면서

아름답게 작품으로 변신한 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 신기하다.

교수님은 아내에게 농담을 하시면서 많이 만들어 인사동에 가서 팔아도 좋겠다고 하시더란다.

 

흙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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