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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머니와 나무

아름다운 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머니와 나무에서
무한한 섭리와 지혜를 얻을 수 있군요
 
가까운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호운 황득수 올림 
----- Original Message -----
From: 길녀
Sent: Thursday, July 05, 2007 2:06 PM
Subject: 서창진입니다-퍼온글이예요

어머니와 나무-퍼온 글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 걸 골라야할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 때는 아무에게나 덥석 가격을 묻고 물건을 집어 들지 말아라

먼저 장안을 둘러보고 사람을 찾아보렴.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물건을 집어 들고 공손히 돈을 내밀어라


오는 길에 네 짐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을 너무 많았던 게지

또 오늘 산 것들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아라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 심지 않도록

나무가 너무 커졌을 때를 생각하고 심을 곳을 찾으렴

위를 향하는 것일수록 넓은 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하는 거란다

준비가 부실한 사람은 평생 동안 어려움을 감당하느라 세월을 보내는 법이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라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잎들이 필요한 법이란다

타고난 본성대로 자랄 수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대로의 순함을 유지할 수가 있단다


낙엽을 쓸지 말고, 주위에 피는 풀을 뽑지 말고, 열매가 적게 열렸다고 탓하기보다

하루에 한번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는지 기억해 보렴

세상의 모든 생각은 말없이 서로에게 넘나드는 거란다


우리는 바람과 태양에 상관없이 숨을 쉬며 주변에 아랑곳없이 살고 있지만

나무는 공기가 움직여야 숨을 쉴 수가 있단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것과 나무가 움직여 바람을 만드는 것 같은 것이지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렸을 때 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며칠 더 풍선함을 두고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열매 하나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 수  있지

그리고 열매를 따면 네가 먹을 거만 남기고 나눠 주렴


무엇이 찾아오고 떠나가는지, 창가의 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렴

나무를 키운다는 건 오래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작별에 관해서도 생각해야한단다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말라 죽는 법이지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명심하렴...


그대가 주었던 씨앗하나...

마당에 심어 이제는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대 떠난 지금도...

그래서 웃을 수 있습니다.


#############################################

퍼온 글입니다.


잠시 이글을 대하며 짧은 생각이나마 공유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성과를 중시하다 보니

아나로그 세대가 갖는 사소한 배려나

아나로그 세대가 갖는 따뜻한 인간미가 아쉽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뜨거운 물을 버릴라치면

작은 미생물이 죽을까 찬물을 섞거나, 식혀 버리라시던 걸 떠올려 봅니다.

 

어떤 독립운동가가 어릴 적,

어머니와 채소가게에 갔습니다.

어머니가 시든 채소단을 집어 들자

의아해하는 아들을 보고

내가 시든 채소를 가져가면 누구든 좋은 채소를 먹지 않겠냐 하셨습니다.


이런 어머니를 요즘 세상은 바보라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작은 배려와 실천이라는 양분을 먹으며 큰, 아들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는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이들에게서 아쉬움을 느끼는 만큼

느리게 크는 아이들을 지켜봐 주는 어른들에게서도 참고 기다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주제넘게 읊조려 봤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현대자동차, 한국답사문화연구회원 서창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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