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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자랑스런 멋쟁이 황용호 소대장에게

논산훈련소 훈련생 아들이 편지를 써 보냈기에 아빠로서 답장을 썼습니다.

칭찬과 인정이 아이 교육에 가장 좋다고 하여 격려하였습니다.

 

용호야

 

네 편지가 5월 3일 오늘에 도착하여 재미있게 잘 읽었다.

 

날씨가 제법 무더워진 탓에 군복이 땀에 젖기도 하겠구나.

 

엄아 아빠는 평소와 다름없이 잘 지내고 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받아보실 수 있도록

아빠도 오늘 시골에 편지를 썼다.

 

그런데 네가 40명을 대표하는 자치 소대장에 선발되었다니 참 멋진 일이구나

네가 집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것만 보아 온 엄마와 아빠는 좀 의외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역시 아빠와 일면 상통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사회에 나와보니

리더들의 전력이 다양함을 알 수가 있다.

물론 군대라는 특수 사회에서는 장교가 장군이 되고 최고 지휘관인 참모총장이 되는

계급의 사회이지만,

기업이나 공무원 기타 조직에서 장교출신과 장군이 최고 책임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이 최고 책임자가 되고 있다.

 

기업의 총수나 사장 또는 사업본부장 중에는 방위출신, 사병출신, 군 면제자들도 많고

학교, 공공기관, 그리고 공무원 사회 역시 마찬가지로 리더들의 자격요건에

군의 출신계급과는 큰 연관성이 없으니 참으로 다양한 사회라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네가 40명의 대표로서 책임과 약간의 희생봉사 그리고 조직원을 헤아리고

아우르는 훈련을 할 수 있게된 것은 너에겐 무척 소중한 경험이며 또한

행복한 일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아빠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설득의 심리학이라고 하는 책인데..

이 책에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인용하여 얘기해 주고자 한다.

 

상호성의 원리인데

내가 먼저 희생하고 봉사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을 신뢰하고 따르고

자기희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소대원의 사기와 군기는 역시 소대장의

자세와 언행에 따라 많이 좌우되며 그래서 옛말에 용장 밑에 졸장 없다고 한다

 

아들은 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인생을 배운다고 하듯이

소대원은 소대장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리더의 길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고 뜻을 이루면

그 보람과 성취감은 몇 배나 큰 것처럼...

 

마지막 한 주일 남은 훈련기간 멋지게 마무리 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서 네가 먹고 싶다는 시원한 맥주에 닭다리를 뜯어보자

황용호 화이팅

1소대 화이팅

 

 

 

2007. 5. 3. 밤

용호가 많이 닮은 아빠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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