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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자하

자하문 위에는

겨울의 찬바람과

인적드문 적막속에

떠나보내야 하는 친구들과

 

떠나가야 할 친구들과

정겨움

아쉬움

 

서로 마주 바라보는 탁자위에 소담스럽게 놓여있는

만두와 매실주

대화와 웃음

간간히 터지는 디지탈 카메라의 플래쉬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만두 전골

그리고 노란 녹두전

 

창밖 아래로 보이는 작은 불빛

주인장의 맑은 미소가

모두 어우러진 자하의 밤은 뜻깊은 만남의 자리였습니다.

 

2월에 오레건으로 건너 갈 맹춘옥화우

3월에 밴쿠버로 날아 가버릴 길성선화우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소중한 이종선 화우

여우 세명이 모처럼 같이하고

멀리 미시간에서 자하까지 한 걸음에 달려온 청년화우 윤성원

평택에서 먼 길 차를 몰고 올라온 큰형님 같은 장철규화우

공부 많이 한 그래서 흰머리가 더욱 빛나 보이는 윤철민화우

미소 가득 머금은 한경수 화우

항상 그 모습 그대로인 이진규화우

그리고 나, 황득수

 

맛도 있고 멋도 있고 품격도 있고 화기애애한 환송모임 자리는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잘 가시오

잘 있으오

건강하고 밝게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축배를...

 

장철규 화우님 고맙습니다.

식사비도 고마운데

참석화우 모두에게 만두 한 보따리씩 사서 들려 준 배려가 고맙습니다.

 

경복궁 역 입구의 2층 모두랑에서 모두 다시 한번 서로의 건승을 빌며

입가심을 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작별의 아쉬움을 나누었습니다. 윤철민 화우는 가는 마당에 맥주 값을 치르고 떠나갔습니다.

 

화우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7.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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