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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300만원 예금통장

한국의 20대 수 천명에게 물었다.

평소에 저축을 하는가?

 

원룸 하나 장만하여 분가하려고 매월 용돈의 30%를 저축하고 있어요

결혼자금 마련해야죠. 작은 월급이지만 50%를 예금합니다.

중고차 한대 사려구요. 제 수중에 들어 온 돈은 절대 안씁니다.

아르바이트 해서 번돈 대부분을 저금합니다. 학비를 제가 마련해야 하니까요

옷사려고

성형수술하려고

해외 유학자금 마련하려고

부모님 틀니 해드리려고

디카 사려고

컴퓨터 바꾸려고 .....

놀랍게도 저축율이 84%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무슨 저축이냐  연 이자가 얼마인가?

복리가 무엇이지 현가(현재가치)가 무엇인지?

통장쪼개기, 펀드, 주식투자 등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공부했는지? 

라고 물으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고 한다.

 

며칠 전 작은 아이가 xx중공업 주식을 몇 주 샀다고 했다.

1년 반 전부터 yyyy 적립식펀드를 가입하여 1년 6개월째 용돈을 아껴서 매달 불입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 추천하여 적금을 넣고 있다.

용돈 세뱃돈 기타 생긴 돈은 절대 허투루 쓰지않고 차곡차곡 모으는 타입이다.

물론 펀드니 주식이니 하는 곳에 투자마인드를 갖게 된 것은 순전 엄마의 코치 덕분이지만

그나마 참 다행이고 기특하다.

제 아빠를 닮지 않아서 술도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않고 지출을 아주 잘 콘트롤하여

참 알뜰하게 꾸려간다. 

 

엊그제 아내가 '현재 있는 돈을 잘 불려서 10년 후에 xyz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무리가 있는 목표금액이고 계획대로 안 될수도 있겠다 싶지만 마인드만큼은 높이 살만하여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하고 맞장구를 쳤다. 난 장가 가면서부터 월급 타면 기계적으로

아내에게 건네주고 모든 살림을 아내가 하도록 맡겨버린 터라서 애초부터 재테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끊고 살았었다. 결혼하면서 전세 얻기보다 조금 더 보태어서 작지만 내 집을

사서 출발한 것이 매우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 짧은 기간 동안 집값이 올라서 좀 더 넓혀 이사를

하기가 아주 힘들지 않았고 집 걱정없이 살아 온 것만 해도 행복의 요소 중 하나이다.

아내는 계도 붓고 적금도 들고 이자놀이도 하였고 주식도 조금씩 하였다.

특별히 배우지도 않았는데 분산투자 복리이자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를 하는 등

그럭저럭 까 먹은 돈 없이 잘 해 왔다고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저축이자가 정말 보잘것 없어서 예전처럼 꾸준히 저축만 해도 목돈이 생기는

시대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일반저축을 해 놓으면 몇 년이 가도 원금 그대로 이고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원금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들이 노후생활에 필요한 현금이 혹자는

300만원/월 x 20년 = 7억 2천만원에서부터

최소로 잡더라도 150만원 x 20년 = 3억 6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캐나다에 가서 살고 있는 여자 동창생이 내게 말했다.

"난 내 이름으로 된 저금통장이 딱 한 개 있는데 300만원을 항상 유지하며 인생 비상금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애터지게 돈 불리기도 피곤하고 또 저세상 갈 때 싸갖고 갈 일 없으니

마음이 차라리 편하다" 고 했다. 내가 말했다. 주부로서 돈 걱정하지 않고 50까지 지내온

친구가 너무 부럽다고 했다.

 

그런 내가 새삼 오늘 재테크 이야기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고 그 동안 나도 별 생각없이

지내오고 있던 중 최근에 읽고 있는 책 내용이 너무 마음에 다가와서

평소에 너무 내가 무심했구나 하는 반성의 기회를 갖고 다시 마음에 몇 가지 아로새길 것이

생겼기에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함이다.

 

특히 우리 자녀들은 초 고령화 사회의 주역들이 될 것이고 일찍부터 저축보다는 투자를 생각하는

마인드를 키워가는 것이 좋다고 신뢰가 가는 책의 저자가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 10년 동안 한국의 주식의 가치는 우량주의 경우 80년대에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그랬듯이

약 4~5배가 오르는 시기를 맞이했다고 하면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하라고 권고한다.

이 나이에 갑자기 이런 책이 내게 깊은 공감을 주는 지 모르겠지만

어째든 자녀들을 생각하고 나 자신을 생각하니 탐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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