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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일요일에 다시 찾은 남이섬

지난 7월 30일에 식구들과 남이섬을 찾았을 때
장모님께서 남이섬이 참 좋다고 하시면서 남이섬 같은 곳에서
살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난 8월 7일 일요일에도 다시 휠체어를 빌려서
남이섬을 찾았다.

간간히 비가 조금씩 내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남이섬에는 관광객이 많이 왔다.
유람선에서 장모님과 비슷한 연세의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모시고 한 가족이
나들이 온 것을 목격하였다. 반가왔다.
유람선을 타고 내릴 때 서로가 상대방의 휠체어를 들어서 도와 주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사람들은 갸륵한 젊은 부부였다.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를 모시고 이곳 저곳을 다니는 자식들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 지고 바라보는 눈길도 따스해 진다.

남이섬의 우측길로 휠체어를 밀고 섬 끝까지 천천히 걸었다.
좌우에 늘어선 큰 나무들과 이름 모를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신선한
한여름의 초록내음을 발산하였고 그 사이를 정답게 걷는 사람들은 한껏
자연을 즐기는 모습들이다.
방갈로 지역을 지나서 남이섬 맨 남단의 벤치에 앉아서 어릴 때 보았던
호두나무를 찾아보았지만 결국 못 찾았다.
섬 주위로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상스키와 파도를 일으키며 시원하게 미끄러지는
모터보트는 남이섬의 또 하나의 바깥 풍경이 된지 오래다.

빗방울이 약간씩 굵어져서 우리는 남이섬 호텔 주변에 있는
커다란 정자 밑으로 비를 피해 머물렀다.
사방이 툭 튀어진 넓은 정자는 시원한 바람이 선들선들 불고,
나무로 마루가 잘 깔려있어 잠깐 누워서 더위와 소낙비를 동시에 피할 수 있는
고마운 장소로 많은 방문객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었다.
장모님을 모시고 호텔의 화장실을 이용하였는데 호텔지기 직원이
화장실을 안내해 주어 편리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남이섬 곳곳은 계속되는 시설보수 및 신규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사자재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다 더 편리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남이섬으로
바뀌어 갈 것을 기대하여 본다.
남이섬 내에 입주하여 사업을 하고 있는 여러 업종의 편의시설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경영을 한다지만 남이섬 회사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여
남이섬의 전체 이미지나 컨셉을 훼손하지 않고 대 고객 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부족해 보여 참 안타깝다.
한 번 찾아온 방문객에게 보다 친절하게 대하고 각자 제공하는 서비스와 맛을 향상시킨다면
그들이 다시 찾게 되고 또 주변에 소문을 내어서 더 많은 고객이 다녀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 살았던 남이섬, 추억이 남아있는 남이섬
난 종종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남이섬 자랑을 하곤 하는데 해가 갈수록 잘 다듬어지고 있고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발전해 가는 것을 보면서 남이섬을 운영하는 회사 임직원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시시 때때로 수 많은 행사와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
기획을 통해 남이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노력은 칭찬하고 싶다.

200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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