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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아버님과 오토바이


지난 달 1월 23일

부모님께서 서울에 다니러 올라오셔서 건강진단을 받으셨다

아버님께서 예전같지 않게 피곤하시고 온 몸이 자주 아프시다고 해서

생전 처음 건강검진을 받아 보시게 되었다.

알콜성 지방간 수치가 높게 나왔고

혈당치가 높고 평소처럼 혈압이 높다고 다소 걱정스런 결과를 얻으신 아버님

 

빈혈이 있어서 입맛이 없으시고 기력이 없다고 진찰소견이 나온 어머니

 

평소 병원신세 지지 않으시고 잘 지내오신 두 분의 건강검진 결과는

두 분의 건강에 대하여 마음 놓고 지내던 내겐 다소 걱정스런 일로 다가왔다.

연로하시기도 하지만 건강하신 노후생활을 기대하고 있던 부모님 당신들도

걱정스런 눈빛을 보이셨다.

 

어머니는 혈액주사를 맞으시고 금새 빈혈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내장 출혈은 없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아버님은 병원에서 내어 준 처방전으로 지은 이러저러한 약을 드시게 되었고

2월 23일에 다시 서울에 올라오셔서 한달 간 드신 약의 효과를 점검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셨다.

산청군 장날(5일장)이 열린 지난 21일 고모님을 태우시고 오토바이로 읍내 장에 가셨다가

길가에 세워둔 트럭 옆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지나가셨는데

트럭운전수가 문을 갑자기 열고 나오면서 문짝에 오토바이를 부딪쳐서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지셨고

아버님 오른쪽 팔이 부러지셨고 왼쪽무릎에 타박상 그리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고모님은 가슴에 큰 충격을 받아 급히 보건소에 가셔서 응급조치를 한 후 진주 세란병원으로

옮겨서 하루를 입원하셨다가 서울로 모시고 오게 되었다.

모두가 많이 놀랐는데 천만다행으로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셨고 안면 전체를 가리는

헬멧 shield를 쓰셨기에 그 정도 다치신 것은 정말 행운이셨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다.

일흔이 훨씬 넘으셨을 때 오토바이를 몰고 제주도까지 여행도 하셨고

평소에 매우 조심운전을 하신 몸에 배인 솜씨로 평소 사고가 없었었다.

 

서울로 모셔와서 치료를 받고 계신데 어머니도 아버지 옆에서 같이 지내시고

난 매일 일찍 퇴근하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요즘 일과가 되었다.

아내는 마침 봄방학이라서 병원에 일찍부터 가서 시부모 병간호도 하고 참 잘 되었다.

한달동안 약도 드시고 해서 아버님의 간 건강은 문제없이 좋아지셨고

부러진 팔만 회복하시면 된다.

치료비도 상대방 보험회사에서 지불하여 주기로 되어 있다.

 

집안에 어려움이 생기면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이를 극복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평소 부모님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 해오고 계신 덕분에 그나마 자식들이 큰 걱정없이

지낼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200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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