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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세 아이의 세 아버지

세 학생의 아버지

 

 

첫째 학생 아버지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워낙 운동과 싸움을 좋아하고 잘 하였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업무에 과중하고 프로젝트를 맡아서 밤이 늦어 퇴근하므로

아들에게 신경도 제대로 못 쓰고 지내왔다.

학교에서 아이가 패싸움을 벌여서 친구를 흠씬 때려서 크게 다치게 하는 사건이 터졌다.

담임선생님은 당장 내일 아버지 모시고 학교에 나와 하였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빠 내일 선생님이 아빠 오시래요'

아버지는 '왜 뭐 사고쳤냐?'

아들은 '애들 괴롭히는 놈이 있어서 혼 좀 내주었어요 그런데 너무 심하게 팼나봐요'

아버지는 '애들이 클때 싸움한번 안하고 졸업하는 놈이 어딨어'

'그리고 야 임마 학교에서 저지른 일가지고 아빠가 일로 바쁜데 학교에 갈 시간이 어딨어?'

학교에서 네가 벌린 일이니까 니가 해결 봐

그리고 아버지는 늦은 시간에 학교 담임선생님 댁으로 전화를 했다.

000 아빱니다. 사고를 친것은 잘못한 일입니다. 제가 혼을 냈고 알아듣도록 가정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학교에 보내 놓았으니 선생님께서도 어떻게든 학교에서 마무리를 잘 지으셔야지요

아들을 맡겨놓았으니 부모가 이러쿵 저러쿵 나서기가 그렇군요 학교에서 애를 때리시든

벌을 주시든 선생님께서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회에서 일도 많고 바빠서 갈수 없습니다.

그 아들이 고 3학년이 되어서 딱 한번 선생님을 찾아갔답니다.

열심히 지도해 주셔서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하고 돌아나왔다.

그 아버지는 '역시 학교에서 일어난 일은 학교에서 매듭을 지어야 돼 하면서

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둘째 아이와 그 아버지

막내가 중학교 1학년에 진학을 했다.

하루는 아빠가 퇴근을 하려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떨리는 목소리로 남편에게 '애가 학교 선생님께 청소하고 열쇠를 제자리에 두지 않고 집으로 갔다고

집으로 전화가 와서 다시 학교로 와서 열쇠 찾아 놓고 가라고 선생님으로부터 무지 혼이 났다고

하면서 아이가 열쇠 담당도 아닌데 억지소리를 하시면서 우리애를 다그쳐서 아이가

도저히 선생님이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엉엉 울면서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한다고 분해 하였다.

아빠는 퇴근 후에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과연 담임선생님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아빠에게 가서 제대로 잘 마무리가 되도록 남자가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빠는 아이에게 '어떠한 경우도 선생님 말씀을 고깝게 듣지마라 선생님도 감정을 가진 사람인데

아빠도 화가나면 너희들을 때리고 가르치는데 선생님이라고 화가 날 수 있고 오해를 할 수도 있지'

그럴 때는 공손하게 선생님 제가 열쇠당번은 아니구요 저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면서

복종해야지 제가 몰라요 선생님은 왜 제게 그러세요 하고 어필을 하는 것은 옳지않다'

따라서 앞으로 선생님이 좀 싫더라도 무조건 인사 꾸벅하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계속인사해라'

아이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훌쩍이기만 했다' 아빠가 시킨대로 선생님이 머리 쓰다듬어

줄 때까지 계속 아무일 없듯이 깍듯하게 꼭 인사해 알았지' 하고

아빠는 학교에 찾아갔다 담임선생님께 '우리 아이때문에 어제 속이 많이 상하셨지요

저도 아이가 말 안들으면 화가 나는데 선생님도 마찬가질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이가 말 안듣고 하면 혼을 내 주세요 저도 집에서 혼을 내고 잘 가르칠께요

특히 영어를 가르치신다고 하시니 제가 믿습니다. 가장 글로벌화 의식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이시니까

아이들을 이해도 잘 하시면서 신세대들과 호흡도 잘 하실 분이라서요 하여튼 죄송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 주시리라 믿고 돌아갑니다. 하고 돌아왔다

1주가 지나도 선생님은 인사를 잘 받지 않는데 아빠 왜 계속 인사를 저 혼자 해야되요?

그럼 계속해

2주 째 드디어 선생님이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고 좋아하며 영어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싱글벙글

 

 

세번째 아들과 아버지

고 3학생으로 럭비선수인 아들이 친구들과 어울려서 담배를 피우다 학생부선생님께 걸려서

걸린학생 모두 아버지 모시고 오라고 했다

걸린 아들은 겁이 났는지 친구집에 가서 집에도 안들어 오고 외박을 했으며 집에 연락도 안해서

순진한 아들이 무슨 큰 사고나 났나 하고 부모는 꼬박 밤을 새고 그 다음날 저녁 때 아이가

들어왔는데 얼굴가득 근심이 서려있었다. 반가운 아버지는 야 임마 너 살아있구나 왜 그까짓

담배사건 때문에 사내자식이 쪽팔리게 걱정을 하고 피하고 그러냐 내일 아빠가 학교갈거야

학교 선생님들이 문제야 문제' 하고는 다음날 아침일찍 담임과 학생부 주임선생을 찾아갔다.

아 선생님 제가 @@@ 아버지 되는 ㅁㅁㅁ 올시다.

그런데 애들 똑 바로 가르치쇼

애가 겁먹고 집에도 안들어오고 친구집에서 덜덜 떨고 그렇게 담배 한 대 핀게 큰 죄라고

아이에게 겁을 주어서 만약에 우리 @@@가 자살이라도 하면 당신이 책임질거야 엉

나도 고등학교 1락년 때 담배 피웠어요 그래도 그렇게 겁주고 하지는 않았어요

애들 다그친다고 다 교육이 됩니까? 

아들보고 아버지 하는 말 '야 임마 넌 빨리가서 수업이나 들어' 하고 쫒아 보내고

담임에게 아무튼 미안하게 됐소이다

남자끼리 저녁에 다시 만나서 소주나 한잔 합시다 하고 저녁에 만나 회 사주고

술 같이 먹고 적당하게 친해지면서 남자답게 잘 처리했다고 자랑을 한다.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일까요

두번째 아버지는 글 올린이고

첫번째 아버지는 대기업 부사장까지 지낸 실력파인 동창회 임원이고

세번째 아버지는 운동선수를 거쳐서 고교 스포츠 감독까지 지낸 사람으로 재밌고 화통한

세사람은 그 잘난 배재고 동기동창으로 소주 마시면서

애들 가르치는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애들 가르치는 스타일은 모두 틀리다

그런데 모두 지가 잘 했다고 우겼다

역시 다양한 90회 배재 동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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