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최진석 소위 - 조카에게

 

최진석 소위


인생의 선배로서,

한편으로는 R.O.T.C. 17기 선배로서,

외삼촌으로서,


후배에게, 조카에게

편지를 쓴다


인생을 90으로 볼 때

이 외삼촌은 이제 인생의 반인 사분의 이를 살았고

진석은 이제 사분의 일을 살았구나


인생의 사분의 일까지는

부모가 이끌어 준 인생이요


인생의 사분의 이와 사분의 삼은

자기 자신과 아내와 일구어 가는 인생이고

또한 자식을 키워가며 노부모를 모시는 기간이라고 본다

아울러 주위와 같이 호흡하고 서로 돕고 사는 시기이다.


그리고 최종 나머지 사분의 사는 자식과 나라가 밀어주는

마지막 부분의 인생이라고 본다.


각각의 사분의 일을 시작하는 시기에

다음의 사분의 일을 위한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세계관과 관점을 가져봄직 하다.


지금까지 외삼촌이 살아온 경험과

그리고 이 책 저 책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체득한 바로는,

아울러 윗분들(선배 직장상사 부모 친지)에게 배운 바로는


사분의 일까지의 얼굴은 부모가 책임져야 하고

사분의 이와 삼까지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고

마지막 사분의 사는 자식과 나라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굴은 자신의 마음의 거울이라고 한다.

목소리 역시 마음과 지식과 지혜의 발성이라고 한다


진석의 얼굴과 목소리는

이제 진석의 노력으로 가다듬어 가야 하겠구나


지금의 훈련기간과

자대에 배치되어 군무기간

이 시기부터 완전한 사회인이고 자율인이 되었구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인생을 개척하는 시작점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기에 서 있다고 본다.


나라에서 진석을

장교로서 채용을 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예우와 급여를 받게 된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니

그 예우와 그 급여에 상응하는 책임과 책무와 의무가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저 나이 먹고 대학 들어가서 훈련받고 나니

장교가 되었고 나라에서 월급을 주더라 라는 생각은 갖지 말기를 바란다.

프로의 세계로 들어섰다고 봐라.


그 시기에 외삼촌의 친구들은 충실히 군복무를 한 덕분에

몇 몇 친구는 육군 공군 대령으로 잘 나가는 친구도 있고

대부분은 소집해제를 받아

기업체에 취업하여 봉급생활자가 된 친구가 대부분이고

몇몇은 학업을 계속해서 학교 교수로 연구원으로 선생님으로

일부 친구들은

일찍부터 자기사업을 시작했고

일부는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사업체를 경영하는 친구도 있다


군도 역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각자의 임무와 권한을 부여하여

전체의 향상과 목표의 달성을 위해 정진하는 조직체이다.

군도 가장 복잡한 다양한 인간들의 집합체이다

왜냐하면

출신도 다양하고

고향도 다양하고

학력도 다양하며

성격, 개성, 사회의 직업, 사고방식, 관점, 빈부의 차이

그야말로 매우 다양한 조직이 될 것이다.

군을 떠나서 그 이상 다양한 조직체에 들어가기가 불가능하다


현대는, 21세기는 다양성의 시대이고 개성의 시대이고

상호 존중의 시대이자, 민주주의가 꽃피어 열매맺는 시대이다

정보의 시대이면서 상생의 시대이며

WIN-WIN의 시대이고

차별이 없는,

여기서 차별이란 직업의 귀천, 출신지의 차별, 빈부의 차별,

학력의 차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등,


고정관념을 허무는,

권위를 허무는

섹셔널리즘을 허무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글로벌화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나만 잘 하면 먹고사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측면에서 진석이는 부전공을 다양하게 준비하여

지혜롭게 대응을 했다고 본다.


비즈니스마인드가 요구된다고 한다

비즈니스마인드는 교수든 연구원이든

사무직이든 방송국 프로듀서든

연예인이든 스포츠 선수든 다 필요하게 되었다.

무역을 하는 그리고 사진관을 하는 외삼촌들은

말 할 것도 없다.


당연 육군장교도 비즈니스마인드가 필요하다

비즈니스마인드는 한마디로

저 비용 고 효율의 추구이다

그렇게 하려면

과학적 사고를 해야한다

합리적 사고를 해야한다

원인과 과정과 결과와 그 파급효과를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추정하고 관리하고 최적화를 해 나가는

마음자세를 비즈니스마인드라고 나는

정의하고 싶다.


훈련도 교육도 학습도 운동도 오락도

동기생들과의 술집에서의 친목도

비즈니스마인드를 도입해야 잘 했다 말이 나온다.


맛도 없고 분위기도 없는데서 모인 사람들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회식장소를 물색하고 돈을 걷은 주최자는

욕을 먹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정보마인드이다

뭘 알아야 정보가 있어야

그 중에 이용할 만한 가치 있는 정보가 많아야

그 중에서 취사선택을 할 수가 있다.


정 없으면 그것을 잘 아는 친구를 알고라도 있어야 한다

즉 KNOW-WHERE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편식을 해선 발전이 없다고 한다.

나는 이것만 좋아서 이것만 고집한다.

나는 이러저러해서 그런 것은 안 한다 못한다 할 수 없다

너는 이래서 싫고 그는 저래서 안 좋고

성격이 안 맞고 내 체질이 아니고 하면서 이 것 저 것

가리다 보면 나중엔 스스로 소외되고 고립되어

정작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꼭 필요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때

필요로 할 때

내 주위엔 다양한 인맥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면 깝깝해 진다.


21세기는 NET WORK 시대라고 한다

인맥이 꼭 필요하다

각 업종 다양한 경험자가 우리 곁엔 항상 필요하다

많은 간접경험이 세상을 사는데(특히 인생의 2/4분기와 3/4분기)

그러하다.


긍정적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보아야 한다.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멀리하고

손해볼 것 같아서 멀리하고

그렇게 사는 것을 나는 편식이라고 본다

즉 평형감각을 상실하고 사는 편향된 리더는

사회에서 점점 배척된다.


최소한 다양한 입장과 다양한 개성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보듬어 갈 수 있는 전인적인 인품의 리더가

진정한 리더이고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조직원(부하 상사 동료)의 처한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장교가

진정 멋진 지휘자(리더)가 된다고 알고 있다.

존경과 충성심을 자연스럽게 얻어내는

리더가 진정으로 훌륭한 지도자이다.


인생의 2/4분기를 정말 좋은 위치에서

시작하게되는 진석은

행운아다


최대한 처한 환경을 잘 활용하여 성숙해 가기 바란다.

평소에 하고싶은,

젊은 신임장교에게 주고 싶었던 말이다.


건강하게(몸과 마음) 군 복무 잘 해내리라 믿는다

휴가 나오면 수락산 밑에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 하자


서울에서 외삼촌 씀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아이의 세 아버지  (0) 2007.03.13
자랑스런 아들  (0) 2007.03.13
송도찬 선생님과 우리 부부  (0) 2007.03.13
남이섬의 한 사내아이  (0) 2007.03.13
고마운 남이지기님들께  (0) 200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