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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송도찬 선생님과 우리 부부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보자


배재 90회 홈커밍데이 행사 기획위원장 황득수


(취지)

그리웠던 학창시절

잊지 못할 스승님과의 추억

친구와의 추억

그리고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 50살이 되어버린 배재 90회 동문들


과거 나만이 간직한 숨겨진 비밀과

추억으로의 여행을 해 본다


*** 사회자님 !


실내에서는 “60 세 이하 금연” 당부해 주세요.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불러서 단상 위로 모시고

선생님도 같이 모시고 그 시절 이야기 듣는 시간 마련해 주시고

내려갈 때 선물도 주세요


 

 

 

 

 

 

 

 


(몰래 모델 활동을 했던 친구 - 별명은 문어입니다)


1. 고 3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남 몰래 학생잡지(학생중앙) 학생 모델 선발에 응시하여 뽑혔고

   당시 신세계 전속모델 경희여고 한혜옥과

   선일여중의 이현아와 함께 같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서

   7월호에 실렸던 사진속의 주인공 동문을 여러분은 아십니까?


   지금 같으면 학교나 본인에게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그 때 그 시절엔 잡지 모델을 하는 일이

   학칙을 어긴 "징계대상“으로 여겨져서

   홀로 30년을 숨기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교우가 있습니다.

   여기 그 때 찍은 잡지 속 사진이 있습니다.

   (모델료도 없었고 사진3장과 학생중앙 잡지 한권 받았답니다)


   그리고 이 동문님은 별명이 문어라고 합니다.

   이 별명은 고 3때 태릉으로 교련행군소풍을 가서 얻었는데

   당시 친구들(정순현 이재훈 황재관 송태우 정태영 허두영)과

   나무에도 올라가고 몸도 풀고 하던 중

   예리하신 오권태 지도부장 선생님께 딱 걸려서 찍혔는데...

   오권태선생님은 키가 작으셔서 그런지 꼭 몽둥이를 가지고 다니셨다.

  

   점심 먹고 장기자랑시간에

   오권태선생님께서

   아까 저쪽에서 요가 하던 친구 나와 봐

   불려나간 이 동문님은 할 수 없이

   양다리 벌리고 앞가슴 땅에 닿기

   앞으로 허리 굽혀 손바닥 땅에 닿기

   앉아서 머리 뒤로 다리 올리기

   상체를 뒤로 굽혀서 머리를 땅에 닿기


   여러분 그때부터 몸이 자유자재로 구부러진다 해서 얻은

   문어별명을 가진 동문을 오권태 선생님과 함께 모시겠습니다.

  (3학년 6반 홍현준 동문입니다)

 

 

2. 일가족 4형제가 모두 배재동창인 친구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고집으로 4형제 모두가 배재동창이 된 동문을 모십니다.


    형제들이 유독 스포츠를 좋아했고 또

    4명 모두 스포츠에 천부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서

    아버지께서는

    아들들의 주특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모두 4형제를

    배재고등학교에 보내셨습니다.


   

    첫째형 허민구(68세)

    둘째형 허민건(66세)

    셋째형 허민영(58세)

    그리고 막내가 50살이 된 여러분과 함께 오늘의

    주인공이신 이 동문을 아십니까?


    부인은 의상 디자이너이고 지금 중국에서 사업을 하므로

    오늘 같이 나오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동문은 스케이트가 주특기이고 아이스하키도 잘 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묘하게도 OPC 그룹에서 국내 최초의 IT 관련

    사업을 기획도 했고 지금은 의류 판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주인공은 3학년 3반 허민태 동문입니다.



 

 

 

 

 

 

 

3. 송도찬 국어 선생님과 제자 부부


송도찬 선생님은 여자 중학교에서 배재로 전근을 오셨다

성우 송도순 여사의 오빠가 되시는 줄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국어를 가르치셨는데

이 동문은 국어 과목을 좋아 했고

발표도 잘 하였고 글쓰기도 좋아 했던지라

송도찬 국어 선생님 수업시간에는 당연히 열심히 집중해서 들었다


어느 날

송도찬 선생님께서

쓰고 계신 고급 볼펜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면서

자랑을 하셨다

전근오시기 전에 여중학교의 한 예쁜 학생이 선물로 주어서 받은 것이다

라고 하셔서 이 동문이 물었지요

“선생님 여학생이 우리 동갑인가요?”

“너 보다 한살 아래야” 이 동문은 생각했답니다.

어떤 여학생일까 선생님께 선물을 하였다는 걸 보면 착한 여학생이겠지

생각했습니다.


이 동문은 대학 2학년 때 다른 대학교 1년 아래인 여학생과

연애를 시작하기 시작하였고 졸업 후 군대를 갔다 왔고

결국 7년만에 결혼에 골인 하였지요

그런데 연애 초에 서로 학교이야기를 하던 중 여학생이

‘배재고등학교 졸업했다면 송도찬 선생님을 알겠네요’ 하고 물었다

물론 알지요 제가 국어과목을 좋아해서 그 선생님을 좋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송선생님을 아시나요?’

‘선생님께서 배재로 전근을 가셨고 가시기 전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깜박하고 펜을 안 들고 왔네 하시면서

제게 펜을 좀 빌려달라고 해서 선생님 이 펜 가지세요‘

하고 드렸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다면 이 여자가 그 여중생? 이건 ‘특별한 인연이다‘ 라고 생각함

결국 그 볼펜은 결혼의 촉매제가 되었지요

(주인공은 3-8반 황득수 정진선)

 

 

홈커밍 이후

 

 

 

 

 

 

 

 

 

 

 

 

 

 

 

 

 

 

 

 

 

황득수 Wrote...   

 

송도찬 선생님  

 

 

 

감사합니다.

 

먼길을 보잘 것 없는

제자들의 잔치에 기쁘신 마음으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셔서

행사 기획자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또한  

 

저희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신 인생의 선생님께

남 다른 추억을 가지고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뵐 수 있는 시간을 내어 주셔서 행복했고 고맙습니다.  

 

동창회에 나가면 종종 

우리 부부와 선생님과의 인연과 추억을 친구들에게이야기 하곤 하였는데  

 

친구들이 별로 믿기지 않아 했는데 선생님께서 증명을 해 주셨기에 이제

확실한 사실임을 모든

친구들에게 알리게 된 점도 기쁩니다.  

 

고 2 때는 문과였고 

 

죽은 김선주와 신문반

김봉호 그리고 제가  

 

다른 학교(용산고, 경복고, 숙명여고, 진명여고, 수도여고 등) 학생들과

독서 클럽( 가람 )을 

하였습니다.  

제 핏속에는 아마도 문학도의 기질이 약간은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고 3 때에 부친께서 자식의 앞날을 생각하시고 이공대를 가야한다고 해서

이과로 전환을 하였고  

 

제가 고 2때

 MRA(도덕재무장)  합창반  중창단  독서클럽  교회활동 등으로 얼굴이 알려져서 

고 3때

졸지에 3-8반 반장을

하게 되었고 그 업보로 지금까지 90회 동창회 일을 돕는 입장이 되어 친구와 우정과 삶의 의미를 많이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비즈니스 기회도 만들어 가고 즐거움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먼저 편지를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자식들 잘 키우고 우리 부부 열심히 착실하게 살겠습니다.  

 

소중한 인연 잘 간직하고 배재 친구들과 영원한 우정을 나누며 살아갈 것입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하심을 기원합니다.  

 

가끔 뵐 수 있는 시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제자 황득수 올림

 

 

- Original Message --- 

From:송도찬 

To:mnbiz@hotmail.com 

Sent: Sunday, December 04, 2005 11:30 PM 

 

Subject: 송도찬입니다 

 

 

 

  

황 사장님.  

 

황 사장님 부부를 만난 뒤 나는 매우 행복했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혀 사는

세상에 그런 일도 있는

거지 하며 지나칠 수도

있는 우연한 인연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해 준 황 사장 부부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사랑은 두레박으로 길어 올리는 우물의 물과 같다고 했습니다. 퍼 올리지 않으면 갈증을 달랠 수 없지요. 두 사람은 사랑을 창조해 내는 부부였습니다. 그런 사랑이 나에게 전해져  나도 행복감에 젖었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부부를 봤습니다.  

 

황 사장이 자리를 비운 틈에 부인에게 내가 말했습니다. 

 

"네 남편 참 이지적이지?" 

 

"네, 맞아요."   

 

부인의 표정은 마치

새색시 같았답니다.  

 

선물 보따리를 잔뜩 안고 돌아오는 차(일산 사는 성하영군과 또 한 부부) 속에서 내리는 눈을 내다보며 황 사장의 지와 부인의 정이 어울린 원숙한 부부애를 되새겼습니다.  

 

우리집까지 차를 태워다 준 두 쌍의 부부를 길가 통닭집으로 초대 생맥주를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아니 우리집에까지 들어와 차도 마셨군요.   

 

인연이 되면 또 만나 정담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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