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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것들

노을

  

 

 

노을


남원장터,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아저씨


묵은 짠지며 텃밭에서 따온 깻잎을 팔던 할머니,
손을 놓고 영정사진을 찍는다
쪼글쪼글 주름진 얼굴에 햇살이 가득하다
사진을 찍다말고 아저씨가 묻는다

좋으세요?
좋지, 저 세상으로 꽃가마 타고 시집갈 때 가져갈 건데

- 오명선, 시 '노을' 부분 -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하데요.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붉다고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저녁 무렵, 십이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