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에 대봉시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려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감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둔 주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수없이 걷는 이 길이 다정다감하고 편안하다.
덕성여고 뒷문쪽에 단풍나무의 잎이 비바람에 떨어져서 발걸음마다 단풍잎이 채인다.
아직도 파랗게 자라고 있는 풀과 대조를 이루면서 서로가 참 다름을 느낀다.
난 비가 와도 건강을 위해서 우산을 받쳐들고 산책을 하며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가슴으로 느낀다.
하늘은 흐리고 빗방울은 떨어지지만 저 빨간 단풍은 누구를 기다리며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가?
가을을 보내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며 마지막 가는 계절을 물들이고 서 있는 단풍나무에게
따뜻한 나무의 정을 느낀다.
비가 오는 북촌한옥마을엔 평소와 달리 아무도 찾지 않아
모처럼 텅빈 한옥마을 골목을 찍어보았다.
매일 지나 다니면서 수십명의 중국인 일본인 내국인 서양인을 만났었는데....
모처럼 오늘은 저 골목을 지나서 원서동으로 넘어가야겠다.
앞만 보고 걷다가 어느 땐 뒤를 돌아보면 좋은 풍경을 얻기도 한다.
중앙고등학교 정문의 500살 먹은 고목 은행나무는 잎을 모두 떨구고 굵고 잔 가지만 어지럽게 앙상하다.
창덕궁 주차장의 오래된 은행나무도 역시 수많은 가지를 뻗어 고목의 위용을 보여준다.
창덕궁의 현관인 돈화문의 지붕과 기와 담장과 고목과 잿빛 하늘의 조화로움은
자연과 조상이 빚은 또 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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