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운생각 110 - '한턱'으로 행복한 사람들

한턱 : 한바탕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

         국어사전에서 찾은 '한턱'의 뜻말이다.

 

영어사전에는 한턱을 an entertainment 혹은 a treat로 표기한다.

 

한턱을 내는 사람이나 한턱을 얻어 먹는 사람이나 공통점은 모두 행복하다는 것이다.

 

친구 딸이 사법고시에 합격하였다고 가까운 친구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한턱을 내니

친구들은 자랑스러운 딸을 가진 친구가 자랑스럽고 부럽기도 하면서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친구가 제공하는 푸짐한 요리를 얻어 먹으면서 친구들의 마음도 흐믓해진다.

 

어려운 입사시험을 치르고 합격을 한 자식들을 둔 부모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릴 겸하여

한턱을 낸다.

비록 비용 지출이 발생하지만 마음의 풍요로움과 뿌듯한 행복감에 비하면 돈이 문제는 아니다.

 

요즘에는 회식을 하거나 모임을 가질 때 좌중에 꼭 한 사람은 축하하고 축하받을

좋은 일이 있어서 한턱을 내는 바람에 나머지 사람들의 식사비용이 절감되는 경우가 잦다.

서로가 덩달아 좋은 일이다.

 

평소 친구들 모임에서 항상 어렵고 쪼들려서 그 흔한 한턱을 못내던 한 친구가

최근에 친구의 비즈니스가 풀려가면서 그동안 못한 한턱을 내게 되어 본인도 떳떳해 하고

주변 절친한 친구들이 모두 이를 축하하며 고마움을 표하게 되니 서로 모두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  나이가 되니,

조직에서 경영자나 최고경영자 위치에 굳건하게 자리잡은 친구들이 있어서 웬만한 자리의 식사대를

해결해 주어 어렵거나 백수가 된 친구들이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많아서 반갑고 감사하다.

 

한턱을 내는 이유는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잘 자란 자식이 탄탄한 회사에 입사하여 첫월급을 타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턱을 내는 일은

참 행복하고 의미가 깊은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같은 불경기 속에서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지인의 자녀가 입사시험에 합격하여 부모의 짐을 덜어주고

장차 새가정을 꾸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본다면, 자녀인 장본인이나 그 형제 부모는

축하받아 마땅하고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한턱 내는 즐거운 풍습이므로 계속 살려가면 좋겠다.

입사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사회에 첫발을 힘차게 내 딛는 젊은이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또 배우자를 만나서 아름다운 새가정을 꾸리는 신혼부부의 출발도 마땅히 축하하고

축하받을 일이라서 한턱을 내는 것이 즐겁고 아름다운 전통풍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