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강아지 풀잎에 맺힌 이슬
둥근 해가 떠오르자 자취를 감춘다.
새벽 숲 길을 걷다 보니 이슬이 초롱초롱 맺혀있다.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영롱하던 아침이슬이 슬그머니 말라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한들한들 꽃잎에 대롱대롱 달려 있던 동그란 이슬이 살랑 불어오는 산바람에
그만 후두둑 땅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침 이슬은 아침 안개처럼 짧은 생명을 지니고 있다.
이슬은 한순간 극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말없이 불평없이 사라진다.
이슬은 가장 짧은 생을 통해서 '지금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완전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이슬을 노래할 때 우리는
'이슬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드럽고 맑고 영롱하고 깨끗하다'라고 극찬을 한다.
우리 인간의 삶도 이슬같이 맑고 깨끗할 수는 없을까?
사람들은 사람의 목숨이 아침 이슬과도 같이 짧다고 하며
그 짧은 소중한 순간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살다 갔으면 하고 염원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새벽에 잠시 만난 그 이슬이 나의 처지와 같음을 공감하고 이슬을 노래하고 예찬한다.
사람들은 이슬의 짧지만 그 찬란함에 감탄을 하며
많은 사람들은 영롱한 이슬을 가장 아름다운 그림과
가장 신비한 사진으로 이슬의 지금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남겨두고 싶어한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슬처럼 짧은 순간이지만
가장 찬란하고 영롱한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작은 이슬 한 방울 속에 온 세상 삼라만상이 들어 있다.
반짝이는 이슬 한 방울 속에 인간만사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아침 이슬이 아름답고 소중한 까닭은
이슬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며
이슬이 자기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은 아름답고 영롱한 이슬이 아닐 바에는 차라리 이슬의 삶을 포기한다.
이슬을 보며 삼라만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과 멸의 지혜를 배운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의 깊은 의미와 짧고 작지만 존재의 소중함과
아름답게 살다가 사라지는 이슬 같은 죽음의 지혜를 배운다.
이슬 사진의 출처
www.airstock.com/bbs/board.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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