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문 방충망에 날아와 앉은 매미(2011년 8월 2일 아침 촬영)
2007년부터 매미 노래소리가 울려퍼지는 이맘때면 매년 매미에 관한 글을 써 왔다.
우리 한신코아빌라 8동 주변 뜰에 나무가 많고 인적이 드물어서 매미가 한여름 지내기가 좋은 곳이라
매년 이맘때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매미들이 시원하게 합창을 한다.
이른 아침 모닝콜을 보내는 부지런한 매미 덕분에 늦잠을 잘 수가 없다.
저 작은 곤충도 주어진 짧은 삶을 노래하며 부지런을 떠는데 만물의 영장 우리네 사람들이
자리에 누워서 뒹굴거리는 것은 왠지 인간답지 못한 것 같다.
금년에는 유독 장마가 길었고 특히 폭우가 많이 쏟아져서
매미들이 많이 떠내려 갔는지 첫매미가 예년보다 약 10일 이상 늦게 출현을 하였다.
지난 글을 읽어보니 첫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이 약 7월 10일 전후였는데
금년에는 7월 말 비가 그치고 나니 매미 울음소리가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하였다.
8월 말까지 매미들은 매일 독창, 중창, 합창, 그리고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열 것이다.
그리고는 내년을 기약하며 이별의 아리아를 부르고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한여름 매미는 인간 곁으로 가장 가까이 찾아 온 계절손님으로서
시원한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는 인간과 친근한 친구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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