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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다 지진 때문이야

 

 

 

벌 받은 가족

 

한 마을에 무료하게 사는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집안에서 인터넷 기사를 보며 댓글을 다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는 연예인, 사건사고 기사에 악플을 달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도시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속보를 접했다.

그는 그 재난을 접하며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

불타는 집과 해일에 쓸려가는 집과 자동차, 부모를 잃은 아이의 눈물 등의 기사와 사진을 보며

열심히 댓글을 달았다.

 

 댓글 1 : 지은 죄가 많아 벌을 받은 거야.

 댓글 2 : 더 큰 지진이 일어나면 좋겠어. 내 삶에 활력을 주는 것 같아.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였다.

밤늦은 시각, 청년의 아버지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가족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뭐해! 술 사와! 술 더 가져오란 말이야!"

어머니와 딸은 두려움에 떨었다. 이에 청녕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정신 좀 차리세요"

그러자 아버지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울며 말했다.

"이게 다 지진 때문이야. 지진 때문이라고."

 

청년은 화가 나 아버지에게 외쳤다.

"지진 때문에 뭐가 어찌 되었다고 그러세요? 네?"

"지진 때문에 공장이 멈추었어. 자재를 그곳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지진때문에 자재공급에 문제가 생겼단

말이야! 그리고 난 일자리를 잃었어. 다 지진 때문이야."

 

청년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5월 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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