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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자존심이란 화약고 - 서경석님의 편지

자존심이란 화약고

충고를 조심하라. 충고를 할 때 상대의 잘못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상대는 방어태세에 들어가고, 자기를 변명하고 합리화가 시작된다. 어떻게 하든 자기를 정당화한다.
자존심을 상한 상대는 고치는 것은 고사하고 반항심이 생기고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면 고맙다는 말 대신 원한을 품게 된다.

충고해서 고쳐지는 것을 기대하지 마라. 잘못하면 자존심이란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과 같다. 충고를 듣고 내가 잘못했다고 즐거운 마음으로 반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할아버지는 육군 중위 때 광주에 있는 상무대(尙武臺)에서 교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선배 중에 아주 똑똑한 분이 같이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어려운 미국의 고등군사반까지 나와서 속된 말로 한창 날리고 있던 때였다.
우리 전술은 좀 까다로운 편이라, 교관들 사이에 시비와 논란이 종종 있게 마련이었다.
한 번은 어떤 전술적인 문제를 놓고 학과 과장과 그 선배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과장은 아무래도 연세가 많고 외국 교육의 경험이 없으니까 이제 막 미국 고등군사반을 나온 그 선배의 논리 정연한 이론을 따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쌍방이 시뻘겋게 되어 논쟁의 불이 붙었을 때, 그 선배가 벌떡 일어나서 한다는 말이 <과장 님, 그렇게 고집만 부리지 마시고 야전교범 몇 페이지 몇 항을 보십시오.>
아주 똑 떨어지게 페이지까지 대어 버렸겠다.
수많은 부하들 앞에서 과장의 체면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 선배는 그 후 진급 때 누락되는 바람에 선두그룹에서 탈락하였고, 끝내는 빛을 보지 못했다. 과장이 평정과 서열을 좋게 올렸을 리가 없다. 그 선배의 역량을 생각해볼 때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

남을 배려하는 덕목이 있을 때, 자존심이다.
남을 배려하는 덕목이 모자랄 때, 자만심이다.
자만(自慢)은 다 망가트린다.

현명한 사람이 되려면? 탈무드 중에서

1. 자기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있을 때 침묵하라.
2. 남의 이야기를 중간에 가로막지 마라.
3. 대답할 때 서두르지 마라.
4. 항상 핵심 있는 질문을 하고, 조리 있는 답변을 하라.
5. 먼저 할 일부터 손을 대고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은 나중에 하라.
6. 자신이 모를 때는 솔직히 인정해라.
7. 진실을 인정해라.

<남의 심판을 받기 싫으면 남을 심판하지 말라.>

박 정기 선배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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