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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컴맹에서 블로거가 되기까지

 

 

 

 

1999년 - 2003년

 

1998년 조직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난 컴맹이었다.

1999년 무역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엔 팩스로 해외의 바이어들과 교신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땐 나로서는 겨우 컴퓨터의 한글문서 작성과 영어문장 작성의 기능(과거 타자기)만

이용하던 수준이었다. 

 

당시에 새로 시작하는 무역업이다보니 여러 나라의 잠재 거래처로 거래제안을 하였고

국내의 공급업체와 많은 편지가 오고 가야 했는데..

영어 편지와 한글문서를 하루에도 여러 건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하다 보니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가 느려서 애를 먹었었다.

그래서 일이 뜸할 때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서 문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 했었다.

무역에 필요한 영어문장을 연습하기도 하였고

한글로 여러가지 글을 쓰면서 문서작성 연습을 열심히 하였다.

무역에 필요한 업무절차, 무역에 필요한 영어문장, 무역 용어, 무역 사례, 무역업무 추진 실적...

그러다 보니 자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차츰차츰 컴퓨터로 문서작성하는 속도가 붙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가까운 친구처럼 친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1999년 후반에 가서 인터넷 이메일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해외 바이어들도 점점 개인 이메일을 가지고 이메일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거래에 필요한 대화를 진행하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당시에 하루에도 해외의 바이어에게 거래제의 팩스를 너댓통씩 보내면서 통신비가

장난이 아니게 많이 지출이 되었는데, 이메일로 문서를 주고 받다 보니 팩스비가 절감되어

그러한 변화에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0페이지 20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작성하여 이메일에 첨부하여 파일로 보내니

단 3초 안에 그 많은 문서들이 내가 원하는 바이어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되었고

팩스로 보냈을 때 문서가 흐리게 보이거나 에러가 나서 몇 번씩 반복하여 보내거나 하여

통신비가 많이 지출이 되곤 했는데 그 비용이 모조리 절감이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천지가 개벽을 하는 순간이 왔다. 

 

한편 내 사업을 하면서부터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였고

책을 읽고나서 독후감을 간략하게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정리하여 생활수필도 간간이 쓰기 시작하였다.   

무역을 하면서 체득하는 사항을 체험수기 형태로 글을 써 보기도 하였다.

 

 

2004~2007년 

 

각종 동창회와 동호인 모임 등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것은 

이 시기에 각 모임의 회원들이 모임의 카페나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회원등록을 하고

사이버공간에서 서로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이를 회원들이

한꺼번에 동시에 접속하여 볼 수 있게 되면서 급속도로 회원 간에 소통이 원활해 지기 시작했다.

 

이 기간에 글을 조금씩 써서 홈페이지나 카페에 올리고 그 글에 대하여 친구들이 댓글을 

달면서 소통의 장이 되고 만남과 토론의 마당이 생긴 것이다.  

3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의 최근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3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의 최근 근황을 글로 접할 수 있게 되니 이 또한 놀라운 경험이다.

 

과거 동창회를 소집하려면 일일이 직장이나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서 알리거나

우편엽서 또는 편지를 써서 개개 회원들에게 공지를 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이메일로 모임을

안내하고 홈페이지나 카페에 공지사항으로 올려 놓으면 신속하게 수많은 동창생들이 

전달을 받게 되어서 무척 효율적이면서 신속하고 경제적인 모임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2007~2010년

 

이 시기에는 휴대전화의 문자전송기능이 활성화 되었고

디지털카메라가 많이 보급이 되었으며

개인 컴퓨터를 활용한 개인 블로그, 싸이월드, 모임의 카페, 홈페이지 등이 다양하게

매우 활성화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수많은 글을 무료로 저장할 수 있는 엄청난 용량의

개방형 저장창고가 무료로 주어졌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안전하게 수많은 사진과 글을 보관하고 이를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오픈을

하여 서로 공유할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을 가서 찍은 멋진 경관과 자연의 아름다운 사진들

등산을 하면서 친구들과 나누는 행복한 대화와 아름다운 풍경사진 

간간이 써 보는 생활의 단상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 먹어 본 잊지 못할 음식들

생활과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축제의 현장들

놀라운 주변의 일들과 현상 그리고 광경들

새로운 정보와 지식

생활에 필요한 좋은 이야기와 정보

모든 나누고 싶은 것들은 쉽게 실어 놓을 수 있는 무한한 넓은 공간이 생긴 것이다. 

 

컴맹이던 내가 어느덧 나의 블로그를 만들었고 지금 열심히 글과 사진을 채워가고 있다. 

이 시대를 사는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놀랍고 고마운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