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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비움, 비우는 연습을 하자.

 

 [아이엠리치]요즘의 트렌드는 아무래도 비우는 것이다.  --- 스크랩

 

무엇이든 누가 얼마나 비우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은 채워놓느라 열심이었던 우리였다. 이젠 얼마나 비울 수 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시대이다. 사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 비워야 새것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비우는 것을 정말 못한다.


하다못해 내장도 좀 비워야 병이 없다. 가장 오래 산다고 하는 동물들도 보면 위가 거의 비어있다. 다이어트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쉽사리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채우려는 본능을 누르기 힘들어서이다.


지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채워 넣으려는 사람은 허세가 크고 남을 무시하기 쉽다.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 그런 것도 아직 몰라요?” 하면서 상대를 민망하게 만들기 쉽다. 자신의 지식정도를 드러내고 싶어 하며 그것을 갖고 포장하느라 말이 쉴새없이 터져 나오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환영받기 힘들다.

 

항상 상대에게 긍정적 호기심을 가지며 관심 있게 물어보고 상대의 말에 집중하며 듣는 사람은 순수해보이고 정갈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사람은 마치 스폰지 같아서 순간의 지식을 쫙쫙 빨아들이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 줄 안다. 정말 좋은 것은 항상 새로운 눈을 뜨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런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 아파트는 비우는 개념이고 비우는 것이 강세이다. 그래야 넓어 보이고 공간 활용이 사람에게 맞추는 모습이다. 정리하기 위해서는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계속 쌓아놓고 쓰지도 않을 것을 알면서도 껴안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많다. 막상 버리려면 아깝고 두자니 짐만 되는 형세이다. 결국 공간은 좁아지고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맞춰야 할 형국이 되어버린다.


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말을 쉴새없이 지껄이는 사람들 때문에 말에 대한 경시가 깊어왔다. 말이란 짜임새 있게 요약해서 상대에게 쏙 들어가도록 전달하는 기술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말에 있어서 군더더기를 떼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나 음식 같은 것들은 버리면 버린 흔적이 남아서 버렸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나 말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버렸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입에 붙어있는 습관은 가장 떨구기 힘든 법이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든 습관이 말 습관일 것이다. 스피치 훈련을 하면 의례 경험하는 것인데, 녹음기로 녹음한 본인의 소리를 들려주거나 비디오로 찍어서 보여주면 교육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말소리와 말투, 그리고 표정 등을 보며 화들짝 놀라 충격을 받는다. “ 저 모습이 바로 나라니... ”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순간이다.


여기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보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말에 대한 훈련이다. 역시 쓸데없이 늘어놓는 말들, 해선 안 되는 표현,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나타나는 표정 등은 자신의 평소모습 그대로인 것이다. 여기에서도 역시 비우는 작업이 최상이다. 그러나 가장 힘들어한다.


비우는 작업은 실로 살을 떼어내는 작업 못지않게 힘들다. 자신이 알기도 힘들고, 알게 되면 어떻게 비워야 할지를 모른다. 그런 후 알면서도 행하기 힘든 훈련이 바로 이것이다. 이 정도쯤 되면 스피치훈련이란 참으로 고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만큼 자신의 말습관, 말버릇을 고친다는 것은 인생의 최대 전환점이자 새로움을 알게 되는 최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을 개선하고 싶으면 자신의 말을 비워보자.

 

[아이엠리치 이현정 칼럼니스트 / 방송인&스피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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