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달인
모 TV 방송국의 코미디 프로에 '달인'이라고 하는 한 코너에서는
매번 "16년 동안 @@@ 해 온 '달인' 김00 씨"를 소개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16년 동안인가?
16년은 적지 않은 세월이다.
16년 동안 어떤 일을 충실하게 지속하다 보면 그 일의 달인이 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또는 어떤 일이든지 최소한 16년은 계속 열심히 해야 달인의 경지에 이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6년 중.고교 6년 대학 4년 대학원 2년 도합 18년을 공부하면 석사가 되며
회사에 입사하여 큰 탈 없이 열심히 소임을 다 하다 보면 신입사원 대리 과장 부장을 거쳐서
'샐러리맨의 별'이라고 하는 이사까지 승진하는데 약 16년이 걸린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10년에 서당개가 풍월을 읊는 3년이 두 번이나 지나가는 긴 세월을
어떤 일에 열심히 했다면 크게 칭찬 받을 만하며 그 분야의 고수나 달인으로 인정할 만하다.
피겨스케이팅의 달인 김연아도 약 16년 동안 스케이트를 열심히 탔고
축구의 달인 박지성이나 안정환 선수도 아마 거의 16년은 뛰고 또 뛰었을 것이다.
아내는 18년을 공부하였고,
아내는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기간이 벌써 30년이 되었다.
따라서 학교에서 해당과목의 달인이 되어 있다.
아내는 결혼을 하고 27년이 되었으므로 살림분야에서도 달인이 되어 있다.
또, 아내는 지금 사는 한신코아빌라를 분양 받아 살림을 시작한 지 만 16년이 넘었기 때문에
지금 사는 집에서조차 아내의 살림의 수준은 이미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집안 구석구석에 무엇이 있고 무엇을 수리해야 하고 무엇을 새로 장만해야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아내가 이번에 살던 집을 대대적으로 수리를 하였다.
아마도 달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예산을 확보하고 얼마 범위에서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가?
무엇을 새로 장만해야 하는가?
무엇을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가? 등등...
모든 복잡한 일들을 정확하게 처리하고 있다.
물론 나의 소소한 아이디어도 참고는 하지만 큰 흐름은 살림의 주체인 아내가 판단하고 결정을
하고 있어서 바람직하다.
나의 경우에는,
학문은 16년 동안 공부하였지만 학문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였다.
대기업 직장에서 만 15년 근무하고 퇴사하였으므로 아깝게도 달인의 호칭을 얻기는 어렵게 되었다.
다행이도 퇴사 후에 중소기업에서 2년을 다녀서 도합 17년을 다녔기에
회사 조직의 달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기업 조직의 생리와 돌아가는 속내를 훤하게 알고 있다.
지금하고 있는 무역비즈니스도 회사에 다시면서 7년을 경험하였고
내 사업을 하면서 10년이 넘었으므로 도합 17년을 체득하였으니 무역비즈니스도
'달인' 혹은 '전문가' 칭호를 듣기에 민망은 하지 않다.
1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내가 경험하고 얻은 소중한 정보와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추진력을 십분 좋은 일에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
나만이 잘 하는 그 무엇을 가지려면 최소한 16년 동안 열심히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6월 2일 선거에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해당 분야의 일꾼, 후보자들이
당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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