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의 겨울은 계곡의 물과 얼음 그리고 녹지 않은 눈과 마른 나무의 계절이다.
올 겨울 많이도 내린 눈이 녹아서 계곡물은 풍부하였다.
얼음은 아직 얼어서 녹지 않았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의 힘찬 흐름을 보며 겨울산을 오른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겨울산을 오르는 일은 힘이 든다.
비록 등산화를 신었지만 미끄럽기는 마찬가지다.
대동문을 향해서 우이동 버스종점으로부터 2km를 올라가면 시원한 용담수(옹달샘)이 있다.
얼음같이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겨울산행을 재촉한다.
하지만 너무 미끄러워서 되돌아 내려간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 가 눈이 쌓여있는 곳을 밟고 내려오니 미끄럽지가 않다.
어린 시절 이 곳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수영을 했던 곳인데...
출입이 통제되고 버들치의 수영장이 된 우이동 계곡은 한결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흘러서 생명력이 넘친다.
키 큰 나무의 꼭대기에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이 무성하여 아름답다.
지나간 40년 동안 잘 지켜온 우이동 계곡이
앞으로 40년도 좋은 환경을 잘 유지하여 후손들에게 안락한 여유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