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가 모자를 하나 사 주었다.
항암 치료 후 계속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으로
갈수록 여기저기 빠진 머리가 듬성듬성 보기가 좋지 않은가 보다.
오늘은 모자를 쓰고 출근을 하였다.
나는 머리가 많이 빠진 내 모습에 대하여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나를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고 불편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이 든다.
항암주사를 5월 26일 마지막 투여를 했고 3주가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머리를 빗거나 머리를 감으면 계속해서 머리카락이 빠져 나온다.
항암주사의 잔존 효과가 꽤 길게 가는 것 같다.
항암주사의 잔존 효과가 소멸될 때 새 머리카락이 다시 생성된다고 하니
그 시기가 언제쯤일까?
아예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하기사 방사선 치료의 잔존 효과도 길면 3개월까지 간다고 하니
항암치료의 강도가 얼마나 센 것인지 알 것 같다.
아직 목넘김이 불편하다.
그리고 여러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나, 먼지나 잡냄새가 많는 장소에 가면
마른 기침이 나온다.
그리고 저녁무렵 찬 바람이 살랑 살랑 불면 역시 잔 기침이 나온다.
이 모든 현상이 항암주사 투여 및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 잔존 기간동안 지속되는 것이다.
퇴원은 하였지만
7월 7일 가슴CT를 촬영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나는 수술을 받던가 또 일정기간 경과를 지켜보던가 하게 될 것이다.
아직 난 환자에 속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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