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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빠지지 않는 머리카락

 

2~3일 전부터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항암주사를 마지막으로 맞은 날이 5월 26일이고

약 4주가 지나간다.

미루어 짐작하자면

항암제 주사 투여효과의 잔존유지기간이 약 4주라고 생각이 되어진다.

그래서 4주가 되어 가니 머리카락도 빠지지 않는 것 같다.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면

반대로 빠진 머리카락이 서서히 새로 나기 시작한다는 의미인가?

새로 머리카락이 나는지 정확히 파악을 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남은 머리카락은 내 원래 머리카락의 밀도에 비하면 약 20% 정도로 낮다.

지금의 남은 머리카락은 항암제 영향으로 영양분을 받지 못한 부실한 머리카락으로

가늘고 거칠고 메마르며 윤기가 없는 머리카락들뿐이다.

 

이제부터는 그 동안 빠졌던 80%의 머리카락이 예전의 머리카락의 모습으로 새로 생기게 될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20%의 부실한 머리카락도 본래의 굵고 힘있는 머리카락으로 교체될 것이다.

 

 

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입맛이 돌아오고 얼굴색이 되 돌아오는 신체변화를 경험하고

암환자로서 심정과 고통을 경험하면서

더욱 깊고 넓은 이해와 다시 거듭남을 기뻐한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남 역시 행복이고 기쁨이다.

 

완쾌를 위한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며 회복의 기쁨도 맛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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