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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머님의 전화

주말에는 우리가 어머님께 안부전화를 드린다.

금주 초에 동생이 어머님을 산청으로 모셔다 드리고 올라왔다.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에는 전화를 걸어서 한 주 잘 지내시고 계시면서

음식을 잘 챙겨 드시는지 여쭤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어머님이 요즘엔 건망증이 심하셔서

몇시간전 며칠전 일은 까맣게 잊으시는 경우가 많아서

아하 이젠 어쩔수 없이 나이를 드셨구나

새삼스럽게 기억을 잘 못하시는 것들을 그러려니 하고 자식들은 받아들이기로 하고

어머님에게 맞춰 대화도 하고 생활을 하기로 하였다.

 

어머님이 내려가시기 전 날,

내가 몹시 아팠었다.

어머님은 내가 아프자 걱정을 많이 하셨고

그 다음 날 동생과 함께 고향으로 낙향을 하셨는데...

 

어제 갑자기 어머님으로부터 밤에 전화가 왔고 아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님 목소리가 크고 힘이 넘치시면서...

애비 아픈것은 어찌 많이 나았나 하고 물으시더란다.

아내도 의외로 어머님 목소리가 힘이 넘치고 더우기 건망증으로 잊으셨으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아픈 것을 기억하고 계셨고 얼마나 차도가 있는지 확인 전화를 먼저 하신 것도 놀란 것이다.

 

건망증이 심하시더라도 당신의 마음에 새기는 것들은 기억을 잘 하시는 가 보다.

고향에 봄이오고 따뜻한 에너지가 넘쳐서 어머님 생활에도 활력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빨리 완쾌하고 나서 적당한 때 주말에 시간을 내어 고향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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