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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머님과 동생

동두천의 동생으로부터 반가운 이메일이 왔다.

어머님이 기력을 점차 회복하여 가시고 대변 색깔도 정상이라

우려했던 것이 기우였다며 기뻐하는 글이었다.

 

지난 주에 동생이 어머님이 어지러워하시고 기력이 쇠하여서 심각하신 것 같다면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고 하여

새벽에 EJ병원 응급실에 6시간 입원하였던 일이 있었다.

 

동생은 막내라서 그런지

장남인 나 보다는 섬세하고 겁도 좀 많은 것 같다.

 

나는 항시 덤덤한 편이고 예민하지 않으며 겁도 별로 없고 매사에 사리를 따지고

논리적이다 보니 냉정한 구석이 많다.

하지만 동생은 걱정도 많고 탈도 많다.

 

어머님은 아버님이 멀리 떠나신 후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외할머님도 86세까지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당신도 86세까지 사시고 돌아가신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 때마다 난 말씀드리기를 '보통 부모님 사신 나이보다 요즘은 최소 10살 더 살 수 있어요

수명이 모두 늘어나서 어머니는 96세까지 사실 수 있어요'

그리고 어머님은 큰 손자 태호가 장가 가는 것을 보고 죽어야 될텐데... 하신다.

난, 태호 장가 가고 용호도 장가가는 것 다 보시고 돌아가셔야지요... 하면

글쎄 그 때까지 살 수 있을라나... 하신다.

 

노인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믿어진다.

즉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기 건강관리를 하시면 오래 사실 수 있지만

아무 욕심없이 마음을 비우고 언제든 편안하게 떠나려고 생각만 하시면 일찍 우리 곁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주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장수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생각과 생활을 하시도록

곁에서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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