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엄마의 편지

 

앞줄 좌측에서 4번째 태호의 모습을 아빠인 내가 몰라보고 계속 지나치면서 찾았는데...

다소 긴장한듯한 그러면서도 의젓하고 늠름한 태호의 눈빛이 살아 있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지금까지 태호는 학교의 기숙사 생활을 하였다.

최근에는 1~2달에 한 번 보는 정도로 학업에 정진중이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태호가 대전의 학교 기숙사에 가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든다.

하기사 훈련 4주만 끝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논문이며 랩 활동을 계속 해야하기에 태호가 잠시

체력단련하러 훈련소에 휴가 얻어서 들어갔다고 생각이 든다.

 

 

엄마는

태호에게 편지를 썼다.

 

논산훈련소에 2월 19일 입소한 큰 아들 태호에게

아내는 편지를 썼다.

 

'잘 지내지?

오늘 네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떨어져서 살았나 싶게 몹시 그립구나.

언제 어디에 있거나 자기 몫을 톡톡히 해 내는 늠름한 너로 인해

엄마는 늘 어깨에 힘 주고 살아 왔단다.

 

모두들 안 먹어도 배가 부르겠다고 하며 부러워하곤 했지

우리 아들 건강해서 그리 힘들지 않고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는다.

 

열매 하나 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수 있음을 기억해라.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면 나무는 말라 죽는 법인 것 처럼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야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하렴

씩씩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이기회에 좋은 추억도 만들어 보렴

사랑해 우리 아들

 

서울에서 엄마가...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떡갈비와 뷔페요리  (0) 2009.03.09
새로운 출발 -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0) 2009.03.04
훈련병 태호  (0) 2009.02.27
봄이 오는 길목에서  (0) 2009.02.09
소중한 것들 - 2  (0) 200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