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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꽃샘추위는 자연이 주는 지혜

매년 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에

모든 사람들과 산천초목이 한바탕 떨게 된다.

 

입춘이 지나고 이제 봄이다 싶어

성급하게 봄타령을 할라치면

북서쪽 찬 고기압이 동장군을 앞세우고

방심한 사람들과 산천초목의 뒷덜미로 파고들면서

뒷통수를 때린다.

 

매년 꽃샘추위에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날이 조금만 따뜻해 지면 긴장을 늦추고 서둘러 봄맞이를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자연은 인간과 동식물에게 꽃샘추위라는 짖궂은 날씨로 자연에 적응하는 노하우를 가르쳐왔다.

인생사 역시,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도록 반드시 한 번쯤 뒷통수를 때려 실패의 쓴 맛을 안겨 주듯이

날씨도 인간에게 지혜를 준다.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4일 동안 따뜻하였으니 3일은 춥도록 하여 더위와 추위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닫게 해 준다

인간과 동식물에게 내염성과 내한성을 길러준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그래서 인간들이 긴장을 완전히 풀지않고 마음을 가다듬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상기온은 예측하기도 곤란하고 기회비용도 발생시키는 자연의 심술이지만

인간과 동식물은 이상기온 덕분에 지혜를 얻고 자연에 적응하고 자연을 경외하며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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