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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수제비

 

삼청동집 수제비 

 

 

분식을 좋아하다 보니

어릴 적,

우동, 국수, 수제비, 칼국수, 만두, 라면...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

 

그 중에

면발모양이 틀린 밀가루 음식이 바로 수제비다.

납작하고 넓다란 수제비는

씹는 맛이 있고

입안에 가득한 느낌이 좋다.

 

멸치를 다신 국물에 감자를 썰어 넣고

호박을 채 썰듯이 썰어 넣고

당근과 양파 파를 썰어 넣고

풋고추를 가늘게 썰어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끓인 수제비가

가끔씩 먹고싶을 때가 있다.

 

수제비 한끼 먹자고 집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여

멸치국물을 다시고

재료를 준비하여 끓여 먹기는 다소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요리다.

 

지방 거래처에 갔다가 서울에 돌아와서

삼청공원 근처에서 소문이 난 삼청동집 수제비를 먹었다. 

과거에 아내와 함께 가서 들깨가루가 들어있는 찹쌀수제비를 먹어보았는데

맛이 덜큰하고 다소 느끼하게 생각이 되어서

오늘은 일반 수제비를 맛보았다.

부드럽고 구수한 전통 수제비 맛이 난다.

 

뜨거운 수제비에 열무김치와 묵은 배추김치를 곁들여서 먹으니 시원하다.

 

조상들이 수제비 요리는 만든 것은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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