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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신탄리 고대산 산행

단감, 사과, 찐 호박고구마, 그리고 칼을 베낭에 넣고

출발하는 산행준비는 우리 부부에겐 이제 어느 정도 표준화가 되었다.

 

집 근처에서 1160버스를 타고 월계역에 도착한 시간은 09:20분

아내와 나는 동두천가는 전철을 탔다.

큰처남 형님과 동두천 역에서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하였다.

 

기차를 타고 여행삼아 찾아가는 신탄리 고대산은

형님께서 추천하신 산행코스이다.

가보지 않은 곳 신탄리의 고대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은 충분했다.

 

동두천역에서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 가는 통근 기차가 있다.

기차는 디젤기관으로 달리는데 소요산, 초성리, 전곡, 대광리를 거쳐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남한의 마지막 종착역 신탄리로 달려갔다.

 

생각보다 승객이 많다. 좌석이 4/5는 찼다.

척 보아하니

서울 근교의 붐비는 등산코스를 피해서

한적하고 시골의 정취와 자연의 냄새가 그대로 살아있는 편안한 산을 찾는 중년 노년 산행인들이

많이 탔다.

그리고 예전에 군복무를 신탄리에서 했던 사람들이 그 향수와 추억을 되새김질 하기 위해

찾아오는 지도 모르겠다.

 

경원선 철도가 더이상 북으로 갈 수 없어 멈춰 선 곳

신탄리역에 내려서 산 입구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832.1미터의 고대산 정상까지는 가지 못했다.

대광봉 9부 능선까지 바짝 올라가서 철원평야와 백마고지를 바라보고

흐린날씨로 멀리 보이지는 않았지만 두고 온 산하 북녁땅을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하산 길에 신탄리에서 맛있게 한다는 통나무집 두부를 먹기로 하였다.

동동주에 모두부와 두부전골,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 무우 청 시레기 무침

시골 맛을 볼 수 있었다.

 

시골 마을은 나름대로 지자체의 특징을 살려서 마을의 특산물을 알리고

도시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저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신탄리마을엔 유난히 오리더덕구이가 많이 눈에 띄었다.

초성리 역엔 바람개비가 가득하여 기억이 나도록 하여 놓았고

그리고 신탄리역에는 농기구 전시장을 준비해 놓았으며

전곡역인가엔 새장을 만들어 놓아 마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신탄리에서 돌아오는 기차는 매 시 정각에 출발한다.

4시 기차를 타고 동두천에서 전철을 바꾸어 타고 하계동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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