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과함께

낙엽 그리고 외투

 

 

 

이제,

나무는 옷을 벗기 시작하고

사람은 외투를 입기 시작한다.

 

일요일 늦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린 후

거리와 뜰의 나무들은 저마다 앞다투어 붉게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거추장스러운지 하나 둘씩 털어내기 시작한다.

 

북서풍이 불어오자 나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뭇가지의 나뭇잎들을 우수수 떨군다.

출근길 가로수의 잎이 길에 쌓여 푹신한 낙엽길을 만들어 놓았다.

보도블럭만 아니면 나뭇잎은 흙에 묻혀서

땅의 영양분으로 새로운 변신을 할텐데 청소미화원의 수거용 마대자루에 담기어서

어디론가로 옮겨 가버린다.

낙엽 저 많은 생명의 분신인 낙엽을 좋은 곳에 사용하면 좋겠다.

썪여서 거름을 만들거나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거나...

또 다른 좋은 용도로 사용된다면...

이 계절이 되면 엄청난 량의 낙엽이 쌓이는데... 

 

나무는 추운 겨울을 준비하면서

옷을 하나 하나 벗어버리고

인간은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외투를 꺼내어 걸쳐입는다.

 

나무는 버릴 것을 과감하게 버리지만

인간은 더욱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켜켜히 껴 입고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자연과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호수, 호수마을  (0) 2008.11.25
신탄리 고대산 산행  (0) 2008.11.24
미생물의 멋진 신세계  (0) 2008.11.17
영주 금성단, 소수서원의 가을   (0) 2008.11.09
영주 부석사의 가을-2  (0) 200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