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보다 분위기 파악 잘 하는 사람이 성공확률이 높다.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하는 말이 있다. 아마도 바른 말을 잘하고 똑똑한 척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빗대어 모난 돌이라고 표현을 한 것 같다. 두 사람이상이 되는 어느 곳이든 분위기가 있다. 가정의 분위기, 회사 분위기, 모임 분위기 등...
문과(文科)쪽 공부를 잘 했던 사람들이 비교적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학교에서 배웠던 주제 파악, 소제 파악의 기술들을 사회생활에도 적용해서 분위기 파악이 정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사람들은 어떤 모임에든 불쑥 끼어들어 분위기를 깨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들은 어떤 모임이든 자신이 끼어도 되는지 어떤지를 파악하는 작업부터 한다. 그러니 당연히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
부끄럽지만 필자는 클래식을 잘 모른다. 그런데 무료 티켓을 얻어서 클래식 음악회에 간적이 있다. 나름대로 성장(盛裝)을 하고 참석을 했다. 옷 입는 분위기까지는 잘 맞춘 편이었다. 그런데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1악장 연주가 끝나자 옆 사람들을 따라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그런데 정작 박수를 치지 않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당연히 필자는 2악장이 끝난 후에는 옆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옛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고 했던가?
필자는 쉬는 시간에 함께 갔던 지인에게 음악회 룰(rule)에 대해서 물어본 후에야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악장 사이의 박수는 곡 흐름을 망칠 뿐만 아니라 다음 악장을 위해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연주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다. 이럴 때 어떤 연주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해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박수를 쳐야하는 적당한 타이밍을 모른다면 거의 모든 청중이 박수 칠 때 따라 치거나 연주자들이 인사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렇게만 해도 치명적인 실수는 피할 수 있으며 그렇게 눈치없는 사람으로 찍히지는 않게 된다.
직장이나 다른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분위기 파악이 안 되고 분위기를 맞추기가 어렵다면 참석자 중에 가장 자연스럽고 보기 좋은 한마디로 우아한 사람을 한 사람 정해서 따라하면 된다. 호감의 법칙 중에도 상대방의 억양이나 몸짓 등을 따라할 경우 좋은 감정을 형성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개인뿐 아니라 모임에서도 그렇게 하면 적어도 비호감은 면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매너 있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분위기 파악을 하고 맞추는 정도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분위기를 이끌 줄 알아야 한다. 노래방에 갔을 경우를 예를 들어 보자. 꼭 분위기 메이커가 있게 마련인데 힘겹게 올려놓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가곡에 버금가는 어려운 곡을 선택하는 경우, 그리고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면 표정바꾸고 침묵을 지키는 경우이다.
하지만 더 분위기를 깨는 사람은 노래 못한다는 사람을 끝까지 시키는 사람이다. 시간까지 끌면서 말이다. 이럴 때 분위기를 잘 이끄는 사람은 자신과 함께 듀엣으로 부르자며 적당한 곡목을 선택해서 거부하던 사람에게 마이크를 들게 하는 사람이다. 노래방이든 직장이든 흐름이 끊이지 않게 잘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다.
필자의 지인 중에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분이 계신데 가끔 메일로 이런 저런 소식을 전하게 된다. 그런데 꽤 긴 메일을 보내도 답메일은 서너 줄을 넘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음에 만나서 그 이야기를 다시 나누게 되는 경우 너무나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신다. 처음에는 너무 답글이 간단해서 필자의 뜻이 잘 전해졌는지 답답했지만 이제는 필자도 간단한 답만으로도 충분히 의중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그 분의 분위기 파악능력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위기파악의 제일 기본은 잘 경청하는 것이다.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해서 분위기를 깨는 사람은 대부분 경청을 안 하는 사람이다. 남의 이야기는 안 듣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니 물에 기름처럼 모임에서도 겉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잘 듣고 잘 파악하고 그리고 자신이 설 때와 떠날 때를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가장 인기있고 멋진 사람이다.
[서명희, ‘이영권의 성공센터’ 여성성공학 대표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