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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벌초 성묘 제사 차례 추모 - 현대적 고찰이 필요하다.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어느 집안이든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서 벌초를 한다.

일년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나무들을 다 잘라내고

조상의 무덤이 잘 보이고 깨끗하게 보존이 되도록 벌초를 한다.

 

고향에 선산이 있고

고향 선산 가까이 살고 있는 자손이 많을수록 벌초는 비교적 힘이 덜 든다.

오며 가며 자주 성묘도 하고 벌초도 할 수 있고

낫질이나 예초기 사용을 생활화 하여 온 시골마을의 후손들은 숙달이 되어서 하루 나절이면 묘지를

몇 기씩 잘 다듬을 수 있지만...

 

도시로 이사를 나온 후손들은 벌초다 하면 

서로 같이 갈 수 있는 좋은 날을 잡고 차를 대절하고 먼 고향으로 단체벌초를 가곤 하지만

한철만 지나도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와 수목들과

장마비와 자연현상에 의한 지형들이 조금씩 변하고

조상의 묘지가 이곳 저곳 이산 저산 흩어져 있고

자주 가 보지를 않아서 정확한 묘소의 위치를 기억하기조차 힘든 상황이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

집안의 어르신들이 한분 한분 돌아가시면 더욱 조상의 묘소를 찾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GPS 위치추적장치를 최대한 이용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겨우 조상의 묘를 확인하여 찾았다 하더라도 낫질이나 삽질 예초기 사용의 미숙으로

하루 해가 저물도록 힘이 들었지만 조상의 묘소를 깨끗하게 정리정돈도 못하기 일수다.

 

게다가 해외 출장이다 급한 업무다 기타 사유로 벌초에 참석하고자 해도 여건이 어려워

참석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더욱 수 많은 조상의 산소의 위치를 기억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은

고조 증조부의 얼굴도 모르는데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는 일조차 큰 의미가 없다고 자기 주장을

하며, 가 보아야 벌초는 엄두도 못내는 도시청년들이므로 자연스럽게

40이 넘은 중년 장년 노년의 후손들이 벌초의 주역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벌초대행업이 성행하고 있다.

한 기에 7만원 6만원 5만원

또는 하루에 10만원 하는 식으로 공정가격을 매겨놓고

벌초로 고생하는 집안이나 어려움이 있는 집안의 일 손이 되어서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하고 있다.

 

어떤 집안은 먼 고향까지 내려가서 사방에 흩어져 있는 조상묘를 사후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서 후손들이 살 고 있는 도시와 가까운 곳에 납골묘나 납골당으로 모두 이장을 하여

한 곳으로 조상의 유골을 모아서 추모나 성묘를 편리하도록 개선한 경우도 있다.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해외 파견근무를 하거나 해서 성묘나 벌초를 할 수 없는 현대인이

너무 많다. 시대적인 사회현상으로 과연 어떤 방법으로 조상의 산소를 벌초하고

성묘를 하고 추모를 하고, 제사를 지내고 차례를 지내야 하는 지 전문가들이 잘 연구하여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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