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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고불암

고향에 휴가를 오면 꼭 들리게 되는 고불암

해발 900미터에 위치하여 한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선들선들 불고

깨끗하게 조성해 놓은 조경, 그다지 붐비지 않는 곳

조용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 고불암을 어김없이 찾아갔다.

 

 

 

해인사에서 차를 몰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고불암이다.

가야산 해인사 주변에는 적송 소나무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너무 시원하고 조용한 곳이라 쉽게 속세로 내려가고 싶지 않은 곳 고불암

 

하지만 저녁을 먹기 위해서 6시에 하산을 하였다.

고동탕을 맛있게 잘 끓여서 외삼촌이 자주 가신다는 우정식당은 생초면의 경호강 강가에 있는 식당인데

경호강 고동을 잡아서 껍질째 넣고 고동탕을 끓여 내서 오는데 정말 시원하고 깔끔하고 맛있다.

국을 다 먹고 고동은 손으로 빼서 먹는다. 이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별미가 아닐 수 없다.

 

 

 

고향 집 마당에서 하늘을 보니 그믐달이 또렷한 빛을 발한다.

찍을 줄 모르는 사진이지만 고향의 달을 찍어 두었다.

 

 

아내와 읍내에 가서 장판과 쫄대와 못을 사다가

망가진 평상을 다시 수리하였다.

그리고 집 입구에 있던 나무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점점 앓다가 죽어 나뭇잎이 빨갛게 변해 있기에

톱으로 베어 내서 불에 태워 주었다.

아버님과 함께 삶을 살다가 간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네는 우리 보다 먼저 고향에 다녀 갔다.

누나네는 빗물 홈통도 수리하여 놓았고 화단을 정리해 놓았다. 

 

 

남향집이면서

앞뒤로 문을 다 열어 놓으면 집안은 시원하다.

어머님은 홀로 잘 지내고 계시면서

마을회관의 친구분들과 말동무도 하시고 모여서 화투도 치시고 점심도 같이 해서 드시고

자식들이 번갈아 내려오면 같이 이곳 저곳 여행도 다니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시면서

시골 생활에 익숙하신 모습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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