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나이를 물으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천진스럽게 대답을 한다.
회갑을 맞이하신 분은
'나 올해 6학년으로 진급했어 6학년 1반이야' 하신다.
지금 내 나이는 5학년 3반이고 아내는 5학년 2반이다.
길지 않은 살아 온 날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2학년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던 시절이 아닌가 한다.
나는 2학년에 진급하고 나서
연애를 시작했고
대학을 졸업했고
소위로 임관을 하였고
군대도 다녀왔고
직장도 잡았으며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고
신혼의 단꿈을 꾸었고 흔히 말하는 깨가 쏟아지는 날들...
신혼 집도 작지만 내집을 장만하였고
곧 더 큰 아파트를 사서 옮겨갔던 시절이었다.
짧은 2학년 과정에서 집을 두 번 샀다.
직장에서 대리 승진도 했고
큰 아들 태호도 얻었다.
난생 처음 일본 출장도 다녀왔다.
남자로서 여자에게 친절과 봉사 기사도 정신을 가지고 아껴주었고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했던 2학년 그 시절...
지금 비록 몸은 5학년이지만 남은 인생도 항상
20대처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아껴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좋겠다.
인생의 2학년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