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행복과 화목의 꽃

 

집안에서 난초를 잘 가꾸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여러 해 동안,

난초를 키워왔지만

너무 자주 물을 주었는지, 또는 너무 물을 주지 않았는지

때로는 노랗게 잎이 말라서 죽기도 하고

때로는 화분이 깨져서 버리기도 하였다.

그나마 오래 살아 남아 있는 난초는 그저 파란 잎만 무성하게 유지하고 있어도 고마운 화초다.

 

그런데 베란다에 놓아두고 그저 정기적으로 물만 주었는데

난초에 꽃대가 나오더니 네 송이 꽃봉오리가 맺혔고

어젠 고고하게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기쁘고 신기한지

'어머 난 꽃이 폈네' 하며 반가운 목소리다.

나도 놀라서 '어디 어디' 하고 보니 참 아름답고 귀한 꽃임을 알게 되었다.

식물도 느낌을 갖고 있다고 하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식물을 대해 오고 있다.

한 번씩 물을 주면서 속으로 말을 한다.

잘 자라거라...

그 놈 참 잘 자랐네.... 오래동안 잘 자란다....

어떤 경우는 한 번씩 손으로 만져주기도 하고

손으로 툭툭 쳐 주기도 한다.

화초들이 느낌이 있다면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며 알아차리고

열심이 더 멋있게 자라려고 삶의 의지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집에서 난초를 키우고 나서 두 번째 있는 일이다 

 

큰아들 태호가 생일을 맞이하여 대전에서 집에 왔고 모처럼 네 가족이 함께 한

저녁에 있던 일이라 행복과 화목의 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란했던 2학년으로 돌아가자  (0) 2008.08.07
소중한 것들  (0) 2008.08.06
나들이  (0) 2008.08.03
오늘 같은 내일  (0) 2008.07.28
인생 무상  (0) 200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