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모부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5년 동안이나 병상에 계시다가 먼 곳으로 떠나셨다.
젊은 시절에 고모님과 함께 서울로 상경하셔서
악착같이 돈을 버셨다.
처음엔 우리 집에서 아버님 하시던 일을 도우시면서 한 집에서 같이 사시기도 하였다.
고모부님은 그 후
열심히 노력하시고 애를 쓰셔서 돈도 많이 모으시고 건물도 사시고
시골에 노후에 편안하게 사실 큰 집도 지으셨다.
고향으로 내려가시어서 고모님과 몇 년을 편안하게 지내시다가
그만 중풍을 맞으셔서 5년 간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사시다가 극락세계로 떠나시었다.
어릴 땐 내가 무척 무서워 했고 어려워 했던 고모부님이었다.
고모님은 부드럽고 인간미가 넘치는 분이셨지만
고모부님은 삶의 주관과 자기 주장이 철저하시고 고집도 센 분이었다.
그러나 고향 산청에 집을 지어 내려가 계실 때부터
고모부님은 조금씩 달라지시기 시작하셨다.
서울에서 악착같으셨던 고모부님, 주변 사람들에게 인심을 크게 얻지 못하시면서
자신의 삶과 인생에 충실하셨던 분,
삶의 깊이를 더 하시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인심을 회복하시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셔야 하는데
그만 못 오실 곳으로 떠나셨다.
좀 더 건강하게 사시면서
좀 더 주변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시면서
좀 더 주위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베푸시면서 살아가실 수 있는 준비를 다 해 놓으시고
그만 멀리 떠나가셨다.
아쉬움이 밀려온다.
고모부님의 명복을 빌며 편안한 곳에서 고이 잠드시기를 빌고 싶다.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들이 (0) | 2008.08.03 |
---|---|
오늘 같은 내일 (0) | 2008.07.28 |
50대 부부 이야기 (0) | 2008.07.21 |
광릉 봉선사 연꽃밭 (0) | 2008.07.14 |
아버님의 국립이천호국원 이장 (0) | 2008.06.14 |